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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대회 총상금이 천만달러… 메이저 골프대회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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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대회 총상금이 천만달러… 메이저 골프대회보다 많아

입력
2014.06.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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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타2 국제 챔피언십 웹사이트
도타2 국제 챔피언십 웹사이트

미 밸브사의 게임 ‘도타2’ 국제대회의 총상금 규모가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28일 오후 3시50분(한국시간) 현재 도타2 인터네셔널 챔피언십 웹사이트가 집계한 총상금 규모는 1,003만 달러(약 102억원)에 이른다. 올해 4월 총상금 규모가 약 900만달러였던 마스터스 골프대회보다 많다. e스포츠 대회의 규모가 메이저 골프대회를 압도하는 수준으로 커진 것이다.

도타2는 최근 수년 동안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리그오브레전드(약칭 LOL)’와 비슷한 형식의 게임으로, 5명의 플레이어가 한 팀을 이뤄 상대 팀과 겨룬다. 국내에서는 세계대회 본선이 올 가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LOL의 인기가 높지만 해외에서는 도타2도 인기가 많다. 국내에서는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다.

도타2나 LOL의 특징은 단순히 게임을 하는 즐거움뿐 아니라 다른 게이머들이 하는 게임을 TV나 인터넷 중계방송으로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약 15년 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스타크래프트’ 중계방송을 하면서 시작된 e스포츠 산업은 지금은 전통 스포츠 산업에 비견될 정도로 커졌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회사인 HIS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e스포츠 게임 중계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인터넷 방송사 트위치TV(http://www.twitch.tv) 등을 통해 영상을 보는 전세계 시청자들의 연간 총 시청시간은 2012년 13억 시간에서 2013년 24억 시간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이 보고서는 “e스포츠 시청 시간이 축구나 농구 같은 전통적인 스포츠 시청 시간에 버금갈 만큼 늘었다”면서 2018년에는 66억 시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도타2의 상금 규모가 커진 것도 이 같은 시청자들의 열기를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대회 총 상금 규모는 처음 160만달러에서 시작했으나, 게이머나 대회 시청자가 밸브사가 판매하는 'TI4 기록서(The International Compendium)’라는 9.99달러(넥슨 1만2,000원)짜리 가상 아이템을 구매하면 이중 2.5달러씩이 상금에 쌓인다. 기록서 보유자는 선수카드 수집, 대회 예측, 경기 관람 등을 통해 경험치를 높일 수도 있고, 경험치가 높아지면 게임에 유리한 아이템을 받는다.

총 상금은 7월 18~21일 미국 시애틀의 키아레나에서 열리는 본선 대회 전까지 계속 증가한다. 본선 대회는 마치 월드컵처럼 예선을 통과한 16개의 팀이 먼저 경기를 치러 8개 팀을 걸러낸 후 18일부터 본선 경기를 치르게 된다. 1등을 한 팀이 대회 상금의 절반을 거머쥐며 나머지 팀도 순위에 따라 상금을 나누어 가진다. 한화 환산 시 1등을 한 팀의 5명의 멤버가 10억원씩을 갖게 되는 셈이다. 세금도 밸브가 대신 지불한다.

워낙 커다란 상금이 걸린 만큼 한국 선수들의 본선 진출 여부도 관심거리다. 총 16개 팀 중 15개 팀은 참가가 확정됐고,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두고 각 대륙별 예선 2위 팀이 경합을 벌인다. 국내 e스포츠팀 MVP피닉스도 다음달 8일 미국 시애틀에서 북미, 중국, 유럽 팀과 본선 진출전을 펼칠 예정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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