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서문시장에는 지난 달 30일 오전 큰 불이 나 진화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밖으로 나와 외부 일정을 진행한 것은 10월27일 부산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날’ 참석 이후 35일만이다. 박 대통령은 그간 청와대에 칩거하며 1~3차 대국민담화 발표 때와 고위공무원 임명장 수여식 때만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로 여론이 곤두박질 친 것을 의식한 듯, 청와대 참모과 대통령경호원 중 최소한의 인원만 대동하고 서문시장을 찾았다. 청와대 출입기자도 동행시키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1시30분쯤 대구에 도착해 약 15분 동안 조용히 화재 현장을 둘러 봤다.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을 향한 대구ㆍ경북(TK)의 콘크리트 지지 민심이 응축된 곳이다. 박 대통령은 그런 서문시장이 잿더미가 된 상황을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서문시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9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대구시 업무보고를 받은 뒤 서문시장에 들러 구입한 신발이 품절되기도 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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