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저술-교양 심사평] 우리 말과 청춘에 대한 고마운 탐구

입력
2016.12.23 15:00
0 0

다양한 분야의 여러 책들이 본심에 올라왔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시의적절한 책들도 있고 깊은 성찰과 연구의 결실들도 있었다. ‘가만한 당신’에 대한 지지가 의외로(?) 많았다. 색다른 소재를 웅숭깊게 성찰한 수작이라는 데에 많은 공감과 동의를 얻었다. ‘김상욱의 과학공부’는 동아시아출판사에서 두 권이 올라온 까닭에 아쉽게 탈락했지만 많은 지지를 얻었다. ‘신의 위대한 질문’은 지금까지의 종교학 책들과 달리 탁월한 식견과 해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대다수의 심사위원들이 아쉬워 한 건 ‘시크릿파일, 국정원’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고통의 근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국정원의 일탈과 조작 등 본연에서 벗어난 패악 때문인데 철저하게 탐구 추적한 책이어서 고마웠다. 특히 요원들과의 인터뷰 등은 매우 어려웠을 텐데 저자의 치열함이 돋보였다. 조금 무거운 주제여서 망설이기는 했지만 특별상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고 특별히 지면을 통해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는 지금의 청춘들이 안고 있는 문제일 뿐 아니라 미래사회를 가늠하는 중요한 의제이며 마땅히 관심을 기울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당위를 지녔다. 작은 출판사에서 이런 책을 만들었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우리말 절대지식’은 거의 심사위원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았다. 언어형해화의 과정에서 이렇게 끈덕지게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활용에 천착해온 저자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누구나 책장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볼 가치를 지녔다.

다양함은 바람직한 가치다. 그러나 세계와 교감, 탐구한 결과물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내년을 기약해본다.

김경집 인문학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