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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 부시, 1위 자리 놓고 트럼프와 난타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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젭 부시, 1위 자리 놓고 트럼프와 난타전 시작

입력
2015.09.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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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행적 동영상 공개 결벽증 폭로

정면대결 회피서 맹공으로 선회

트럼프, 스페인어 연설 거론하며 역공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젭 부시.
도널드 트럼프(왼쪽)와 젭 부시.

2016년 미국 대선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선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과 난타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2일 미국언론은 젭 부시 측이 과거 민주당을 기웃거렸던 트럼프의 행적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트럼프의 ‘청결 결벽증’까지 폭로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젭 부시가 글러브를 벗고 싸우기 시작했다”고 제목을 달았다. 부시 캠프는 광고 캠페인에서 ‘청결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악수조차 하지 않는 후보를 좋아하느냐’며 대중과 함께 하는 이미지의 트럼프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부각시켰다. 또 부시 전 지사는 모든 곳에서 모든 유권자와 악수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위생 문제를 이유로 유세 과정에서 유권자들과 가급적 악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내보낸 동영상에서는 트럼프가 스스로 ‘민주당 성향’이라고 밝힌 장면이 포함됐다. 또 그가 보수진영의 가치와 달리 낙태를 지지했고, 부유층에 대한 과세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을 옹호했으며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부시 캠프는 이번 주부터는 플로리다와 아이오와 등에서 대대적인 광고를 쏟아내는 한편, 부시 전 지사에 우호적인 거물 정치인의 입을 빌려 트럼프에 맹공을 가하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점잖은 보수주의자 이미지를 유지하며 정면 대결을 회피하던 부시 캠프의 이 같은 변화는 ‘부시는 나약하다’는 트럼프 주장이 먹혀 들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를 후원하는 세력들이 보다 공격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부시는 훌륭하지만, 미국에서는 영어를 써야 한다는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며 부시 전 지사가 히스패닉 유권자를 겨냥해 스페인어로 연설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이는 남미계 이민자들에게 불만이 큰 중산층 이하 백인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건 자신이 유일하다는 걸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가 스페인어를 문제삼자 마자, 부시 진영에서는 곧바로 “스페인어가 안된다고? 레이건이 민주당원이라더니, 공화당을 망칠 사람이구만”이라는 댓글로 재반격했다.

한편, 2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부시 전 지사를 긍정 평가한 비율(63%→57% )은 최근 한 달간 감소한 반면, 트럼프 긍정 비율(57%→59%)는 소폭 증가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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