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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사전 견학은 홍보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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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사전 견학은 홍보 쇼"

입력
2014.09.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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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서 의원들이 비난 쏟아내

"시민 눈 높이 점검 거의 못 해"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과 관련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겠다며 실시한 프리오픈(사전견학)이 서울시의회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사전견학이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한 내용으로 꾸며지기보다는 홍보성 행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17일 열린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진두생(새누리ㆍ송파3) 의원은 “시민 눈높이로 점검한다면서 막상 가보니 (시민들이)여행 가이드가 안내하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프로그램으로 짜였다”며 “롯데측 홍보만 계속되고 시민이 보고 싶은 곳은 못 보게 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또 “전문가 판단으로 문제가 없다면 법대로 개장 여부를 판단하면 되지 여론을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책임을 시민에게 떠넘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롯데가 더 제대로 된 안전대책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건물 외관만 보여준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6~16일 진행된 사전견학은 계획 당시 진행하기로 한 불시 점검과 프리오픈에 참여한 시민 등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급 상황 발생시 위기 대처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불시 점검은 프리오픈 기간 동안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채 롯데측의 사전 계획에 따른 점검활동이 주를 이뤘다. 설문조사도 프리오픈의 만족도만 ‘매우 좋다’ ‘좋다’ 등으로 체크하고 문제점을 직접 적을 수 있는 공간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진 의원은 “프리오픈에 다녀온 일부 지역구 주민들은 일방적인 진행에 화를 내기도 했다”며 “보여주기식의 쇼에 불과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한편 제2롯데월드 터 파기 공사로 석촌호수의 수위가 저하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제2롯데월드 공사로 지하수가 빠져나가는 것이 석촌호 수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현재 석촌호 수위 저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내년 5월 결과가 나온다”고 답했다.

9대 서울시의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이날 시정질문에서는 박정희기념ㆍ도서관 부지 매각 문제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가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부지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부지 매각 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2001년 서울시로부터 시유지를 무상으로 영구 지원받아 기념관을 짓는 대신 시설 전부를 시에 기부채납하고 시설 절반 이상을 공공도서관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기념재단이 최근 시유지의 매매계약 체결에 합의하면서 일부 의원들은 “기념관 건물을 기부채납 받지 않은 채 토지만 매각해 시의 감독 권한이 상실되면 박정희기념도서관이 공공도서관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매매계약이 체결된 이상 다른 방식으로 감독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입장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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