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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ㆍ청 수습책 찔끔찔금... 야는 ‘촛불의 힘’ 기대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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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ㆍ청 수습책 찔끔찔금... 야는 ‘촛불의 힘’ 기대기만

입력
2016.11.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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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野, 총리 추천 제안 거부하고

12일 촛불집회 참석키로 합의

朴 대통령 거취엔 이견 못 좁혀

與, 野 촛불 참여에 민감한 반응

비박선 지도부 사퇴 압박 활용도

靑, 집회 뒤에 대응 카드 낼 듯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9일 국회 사랑재에서 야3당 대표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9일 국회 사랑재에서 야3당 대표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이 12일로 예정된 민중 총궐기 촛불 집회만 쳐다보고 있다. 여야와 청와대까지 어느 누구도 ‘최순실 게이트’가 초래한 정국혼란의 수습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 내 친박(박근혜) 진영은 ‘찔끔질끔’ 해결책을 내놓으며 여론이 잦아들길 기다리고 있다. 야권도 대안을 내놓지 않은 채, 촛불의 힘이 커지기만 고대하고 있다. 외교안보의 ‘트럼프 변수’까지 겹친 내우외환 상황에서 정치권이 민심과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야3당 대표들은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제안한 국회의 총리 추천 제안을 공식 거부하고, 12일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합의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ㆍ박지원 국민의당ㆍ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 사랑재에서 70분 간 만나 향후 정국에 공동 대응키로 하고, 6개 합의내용을 발표했다. 야3당은 특히 ▲이번 사건을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하고 ▲12일 국민집회에 당력을 집중해 적극 참여하며 ▲국회 국정조사ㆍ별도 특검을 신속히 추진하키로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 거취나 경제부총리 인사청문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정리는 뒤로 미뤘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 거취에 대한) 입장들이 약간씩 달라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라며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대통령의 탈당 요구에 뜻을 같이했지만, 정의당은 새누리당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야권의 요구가 많아지고 까다로워 지면서 정국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크다. 야권 관계자는 “야당끼리도 그렇지만 각 당 내에서도 여러 목소리가 나와 어느 한 방향을 선뜻 정하기 어렵다”며 “촛불집회를 통해 대통령의 탄핵, 하야를 외치는 민심의 강도를 재확인한 뒤에야 입장이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야3당의 촛불집회 참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3당 대표들이 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야당은 국정파탄을 노려, 헌법을 흔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박 진영은 오히려 친박 지도부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촛불집회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비박계 의원들 중심으로 원내ㆍ외 당협위원장들과 당 소속 시ㆍ도 지사가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도 집회 다음날인 13일 열린다. 당 관계자는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 위한 명분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여당이 촛불집회의 민심에 기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역시 3차 촛불집회를 지켜본 뒤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등 대응 카드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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