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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TK 현역들 반성하라"…비박계 “진박 지원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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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TK 현역들 반성하라"…비박계 “진박 지원 노골화”

입력
2016.02.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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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일 육군 6사단 전방부대를 방문해 사단장으로부터 부대 모자를 선물 받아 쓰고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일 육군 6사단 전방부대를 방문해 사단장으로부터 부대 모자를 선물 받아 쓰고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4ㆍ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최경환 의원이 연일 대구ㆍ경북(TK) 물갈이론을 설파하며 신진 진박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돌고 있고, 친박계가 보란 듯이 주말에 대규모 회동을 하며 “살아 돌아오자”는 결의를 다진 비박계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최 의원의 행보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최 의원은 1일 오후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예비후보(대구 중ㆍ남)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또다시 현역 물갈이 주장을 폈다. 대구 중ㆍ남은 유승민 의원의 측근인 초선 김희국 의원의 지역구다. 최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를 하면 TK의 현역 국회의원 교체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며 “대통령 보좌를 제대로 못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억울하다고 하기 전에 반성부터 해야지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만 갖고 이러느냐’고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TK 현역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2년 남은 박근혜 정권을 성공시키는 것이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고군분투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불쌍하니 우리라도 돕자고 나온 사람들이 전직 장관과 청와대 수석들”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을 위해 진박 예비후보들을 밀어달라며 TK의 ‘콘크리트 지지층’에 호소한 것이다. 최 의원은 이어 부산 기장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 활동 반경을 부산ㆍ경남(PK) 지역으로 넓혔다.

이날도 비박계는 최 의원의 행보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전날인 1월 31일 김무성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이 주선한 만찬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최근 친박계 의원들이 특정 진박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에 불만이 많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 지역구에 당 동료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데 노골적으로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가서 마이크를 잡는 건 너무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전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회동에서 “과거 같았으면 이 시기에 지역주민이 아니라 공천권을 쥔 당 대표만 쫓아다녔을 것”이라며 “지금 열심히 선거를 준비한 만큼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의원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 의원은 “김 대표의 말에 호응하는 의원들을 보면서 상향식 공천에 대한 지지가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회동 자체가 친박계를 향해 ‘상향식 공천제를 흔들 생각을 하지 말아라’고 엄포를 놓는 성격이 강했다는 것이다.

소장파 의원들 역시 공개적으로 친박계에 날을 세웠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최 의원의 행보가) 특정 지역 후보에게는 일부 득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정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최 의원이 이 점을 유의해 말씀을 걸러서 해달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의원 역시 “새로 도전하는 인사들을 치켜세우는 발언은 할 수 있지만, 기존 의원들을 무작정 비판하고 폄하, 훼손시키는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며 최 의원을 겨냥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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