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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차 촛불집회] 1박2일 행진…“광장의 촛불을 무시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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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차 촛불집회] 1박2일 행진…“광장의 촛불을 무시하지 말라”

입력
2017.02.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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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집회 전날부터 밤새 서울도심 행진

대치동 특검사무실 ~ 광화문, 총 15.7㎞

주최측 추산, 행진 700여명 참석

대한문 앞에선 태극기집회 열려

설 연휴 이후 태극기집회 참가자 늘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15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15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결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 민심은 11일 영하의 날씨에도 광화문을 향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제15차 국민행동’ 사전집회는 10일 오후 3시부터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출발,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1박 2일 행진 일정으로 진행됐다. 본집회 전날부터 밤을 새가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퇴진행동 측은 특검사무실에서 서초동 삼성관을 거쳐 서울중앙지법 앞까지 행진했다. 행진 도중 박 대통령과 재벌총수를 태운 호송버스 퍼포먼스를 하고,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오후 10시부터는 밤을 지새는 비박(Biwak) 체험이 진행됐다.

11일 낮 12시에는 국회 앞에서 ‘잠자는 국회를 청소하자’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는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로 꾸려진 ‘광화문미술행동’ 소속 여태명 서예가가 ‘박근혜 재벌 구속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조탄압 없는 세상’이라는 문구를 쓰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김상민 전국금속노동조합 조직국장은 “국회는 촛불 민심을 제대로 받들어야 한다”며 “박근혜 최순실과 재벌총수들의 불의를 멈추게 한 건 시민들의 촛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오후 1시 퇴진행동측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에서 광화문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퇴진행동은 10일부터 1박 2일 동안 대치동 특검 사무실을 시작으로 광화문까지 향했다.
11일 오후 1시 퇴진행동측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에서 광화문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퇴진행동은 10일부터 1박 2일 동안 대치동 특검 사무실을 시작으로 광화문까지 향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퇴진행동 측은 10일에 진행한 행진을 이어갔다. 낮 12시 40분쯤 국회에서 광화문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광화문 광장에 다다른 시간은 오후 4시쯤. 행진 구간만 총 15.7㎞였다. 행진에는 7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 1박2일 행진에 참여한 김수억 기아차사내청분회장은 “탄핵기각설 나오는 와중에 특검 사무실부터 광화문까지 촛불민심을 제대로 알리고자 1박2일 행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오후 3시부터는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퇴진행동 측 주최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사전 집회도 열렸다. 퇴진행동 법률팀 소속 김상은 변호사는 “헌법재판소는 1987년 6월 항쟁으로 만들어진 곳이다”라며 “광장에서 만들어진 헌법재판소는 2017년 광장의 촛불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박근혜 대통령과 일정을 조율할 필요도 없다. 최후 변론 기일에 박근혜 대통령이 안 나오면 선고 기일을 정하고 선고하며 된다”며 박 대통령의 빠른 탄핵 결정을 요구했다.

헌법재판소 앞 집회에 참석한 서은정(43)씨는 “원래는 본집회만 참석했는데 이번 주에 탄핵기각설이 여기저기서 들리더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헌법재판소에게 빠른 탄핵을 요구하는 사전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가 열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11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가 열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에 불을 지피기 위한 태극기 집회도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으며, 새누리당 윤상현 조원진 김진태 박대출 이우현 전희경 의원과 대권도전을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참가했다.

같은 시각 종로구 청계광장 앞에서 또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연 집회가 개최돼,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합류했다. 그 동안 집회 현장에 꾸준히 참석한 현역 의원은 김진태 의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설 연휴를 지나면서 보수 지지층 결집에 힘입어 참가자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양상이다.

조 의원은 무대에 올라 “특검이 졸속 조사를 하고 헌법재판소가 졸속 심판을 하면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사심없고 부정부패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대한민국과 국민만을 위해 일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도 통해 원로 법조인들의 탄핵 기각 촉구 광고를 언급하면서 “국회 탄핵소추 의결은 졸속 탄핵이고 잘못된 탄핵이기 때문에 원천무효이고 기각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탄기국 측은 이날 대한문 앞 집회 참석자가 21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청계광장에도 1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최 측은 발표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 5번출구에서 열린 '더 이상은 못참겠다. 헌재는 탄핵하라' 시민대회에 참석한 서은정(43)씨. 서씨는 자신은 '빨갱이가 아닌 평범한 주부'라는 피켓을 들고 "헌법재판소가 하루 빨리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 5번출구에서 열린 '더 이상은 못참겠다. 헌재는 탄핵하라' 시민대회에 참석한 서은정(43)씨. 서씨는 자신은 '빨갱이가 아닌 평범한 주부'라는 피켓을 들고 "헌법재판소가 하루 빨리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홍인기 기자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에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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