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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괜찮아. 맘껏 연구해 봐요” 저커버그의 창의적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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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괜찮아. 맘껏 연구해 봐요” 저커버그의 창의적 기부

입력
2017.02.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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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퇴치’ 성과 강요 않고

47명 5년간 573억 투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실패해도 좋다. 가장 위험하고 흥미진진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연구하라.”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기부나 후원 방식도 남달랐다. 질병 퇴치를 위한 연구에 천문학적 금액을 지원하면서도 연구자들이 마음껏 창의성과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어떤 제한도 두지 않았다. 돈을 주는 대신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 연구자를 통제하는 통상적인 후원 방식과는 크게 달라 “저커버그는 창의적 기업인답게 기부방식도 창의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 부부가 설립한 비영리 의료연구소인 ‘챈 저커버그 바이오허브’는 이날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UCSF), 스탠퍼드대 등 소속 연구자 47명에게 향후 5년간 연구주제나 분야, 성과를 요구하지 않고 총 5,000만달러(약 573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컴퓨터과학, 생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은 1인당 최대 150만달러(약 17억원)를 지원받으면서 조건없이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저커버그의 이 같은 지원스타일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미국 정부기술(IT) 창업가들의 도전정신이 투영됐다는 평가다. 국내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우리나라였다면 주제, 기간, 연구방식 등을 까다롭게 정해 연구자들을 공모한 뒤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일정기간 내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 못하면 중단시키거나 연구비를 환수하는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저커버그식의 지원은) 우리나라로선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챈 저커버그 바이오허브 공동대표인 조 드리시 UCSF 교수는 “연구자들이 위험을 회피할 만한 요소들을 과감히 제거했다”며 “상당수는 실패할 것이지만 그러한 실패 가능성을 피하기만 하면 성공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저커버그 부부는 지난해 9월 인류의 모든 질병을 금세기 말까지 치료ㆍ예방ㆍ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10년 간 30억달러의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중 6억 달러는 기초 연구를 진행할 바이오허브 설립에 투입됐고, 이 연구소는 세포지도 구축 및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에볼라 지카 등 질병 퇴치를 위한 실험과 백신 개발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는 2015년 저커버그가 450억달러에 이르는 자신의 페이스북 지분 99%를 살아있을 때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약속을 일부 이행한 것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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