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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비핵화 서두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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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비핵화 서두르지 않겠다”

입력
2018.07.17 14:18
수정
2018.07.17 19:5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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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ㆍCBS 인터뷰서 입장 변화 시사

협상 장기전 대비 군불 때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헬싱키 정상회담을 마친 뒤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 침통한 표정으로 남쪽 뜰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헬싱키 정상회담을 마친 뒤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도착, 침통한 표정으로 남쪽 뜰을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6ㆍ12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협상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핵화 협상의 장기전 가능성에 군불을 때고 있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결과 이행을 위해 얼마나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것은 수십 년간 계속돼 온 것이지만 나는 정말로 서두르지 않는다”며 “그러는 동안 막후에서 아주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북한과 잘하고 있어서 아직 시간이 있다. 수년간 계속된 일인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문제를 일괄타결 프로세스로 해결하겠다는 입장 대신 장기전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새롭게 입장을 정리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노스다코타주에서 가진 유세연설에서 북한 비핵화 과정을 ‘칠면조 요리’에 빗대어 “더 서두를수록 나쁘고, 더 오래 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며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했고, 지난 13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방문한 뒤 기자회견에서도 “(비핵화 협상은) 과정이다. 아마도 사람들이 바라는 것보다 더 긴 과정이 될 수 있다. 나는 오래 걸리는 과정에도 익숙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을 갖게 됐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미회담 후 후속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그(김정은)는 인질에 관해 매우 빨리 움직였다. 내가 (북미회담장에) 가기도 전에 인질들을 돌려받았다.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정말 선의의 상징이기 때문에 그 자신을 위해서도 아주 똑똑한 움직임이었다”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송환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들(북한)이 송환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빨리 진행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해송환이 그만큼 복잡한 과정이라는 뜻”이라며 “어떤 유해는 유해인지조차 모를 수도 있지만 그들은 가능한 한 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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