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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통’ 선배 고별사에 검찰망 최다 '댓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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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통’ 선배 고별사에 검찰망 최다 '댓글 인사'

입력
2015.12.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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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고검장ㆍ강찬우 지검장 500개 안팎씩

후배들 존경ㆍ아쉬움 가득 담겨

김경수 대구고검장
김경수 대구고검장
강찬우 수원지검장
강찬우 수원지검장

“항상 먼저 섬기시며, 베풀기를 좋아하시고, 정확하고 올바르게 일을 처리하는 모습이 늘 존경스러웠습니다.”, “언제나 제가 그린 것보다 더 큰 그림을 보여주셨고, 풀리지 않는 고민에 대한 해답 대신 그 길을 찾아가는 방향을 알려주셨습니다.”

24일자로 단행되는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함께, 20년 이상 몸담은 검찰을 떠나는 ‘특별수사통’ 검사 2명을 향한 후배들의 애잔한 마음이 역대 최다급인 ‘댓글 인사’로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특별수사의 전성시대를 이끈 김경수(55ㆍ사법연수원 17기ㆍ위사진) 대구고검장과 강찬우(53ㆍ18기ㆍ아래사진) 수원지검장 얘기다. 21일 오후 현재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게재된 김 고검장과 강 지검장의 사직 인사 글에 달린 댓글은 각각 500여개, 470여개에 이른다.

두 사람은 모두 권력형 비리를 캐는 특별수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른바 ‘칼잡이’였다. 김 고검장은 ‘한보그룹 특혜비리’와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비리’, ‘이용호 게이트’ 등 굵직한 대형 수사에 두루 참여했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시절에는 행담도 개발의혹 사건 등을 수사했다. ‘특별수사의 교본’이라고 불릴 정도로 날카로운 수사감각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은 폐지돼 버린 중수부의 마지막 부장을 지낸 ‘산 증인’이기도 하다.

강 지검장의 이력도 만만치 않다. 대검 중수3과장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등을 거친 그는 2007년 코스닥 상장사 루보의 주가조작,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등을 수사해 주가조작 사건의 전문가로 통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팀에도 파견돼 활약했다. 2010년 ‘그랜저 검사’ 파문이 일자 사상 첫 특임검사로 임명됐고, 지난해 ‘구원투수’로 투입돼 유병언 일가 비리 수사를 마무리했다.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두 사람이 검찰을 떠나는 탓인지, 후배들의 수백개 댓글들은 ‘실력과 인품, 덕망을 고루 갖춘 선배’와 이별을 해야 하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지방검찰청의 한 간부는 ‘댓글 폭주’ 현상에 대해 “누구든 언젠가는 검찰 조직을 떠날 수밖에 없는 법이지만, 막상 두 분의 퇴임을 접하니 착잡함이 밀려들어 그런 건 아니겠나”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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