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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B-1B, 北 미사일기지 폭격 계획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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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B-1B, 北 미사일기지 폭격 계획 마련”

입력
2017.08.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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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시나리오 잇단 보도

“나쁜 결과 우려” 경계 목소리

CNN “군사행동 움직임 없다”

8일 미국령인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8일 미국령인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염과 분노’(트럼프 대통령),‘종말과 파멸’(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대북 군사공격을 시사하는 거친 발언들을 연일 쏟아내는 가운데, 일부 미 언론에서 벌써부터 구체적인 선제타격 시나리오까지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등 경계 목소리도 많아 조만간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은 복수의 군 소식통과 퇴역 장성 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명령을 내리면 괌에서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출격, 북한 미사일 기지들을 선제타격하는 작전계획이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백조를 연상시키는 외형 탓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로, 북한과 3,379㎞ 떨어진 괌에 6대가 배치돼 있다. 최대 탑재량이 기체 내부 34톤,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톤에 달해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다. 특히 지난 5월말 이후 대북 선제타격을 상정한 연습 출격 임무는 11차례나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NBC에 “B-1B의 대북공격 목표는 미사일 기지 20여곳과 발사 시험장, 자원시설 등”이라며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재즘-ER’로 북한 영공과 800㎞ 떨어진 거리에서도 표적을 맞출 수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령관 등은 “B-1B에 의한 타격은 여러 군사 옵션들 중 고려할 수 있는 하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 시점에서 ‘B-1B 플랜’실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 고위 정보 관계자는 “좋은 선택이란 없다”며 “B-1B 동원은 여러 나쁜 선택들 중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브리디스 제독도 남한과 괌 등에 대한 북한의 보복공격 가능성이 있다며 “나쁜 결과가 우려된다”고 했다. 이를 감안한 듯 계획수립에 참여한 군 고위장성은 B-1B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재래식 폭격이 중점인 기종으로 핵무기 탑재는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핵 전쟁으로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군사작전이 임박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미 CNN 방송은 이날 “전쟁 준비에만 수개월이 걸리고, 일단 주한미군의 가족들을 본국으로 대피시킨 후에 군사행동이 시작될 텐데 지금은 이런 움직임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도 “모든 입법권이 합중국 의회에 귀속된다는 헌법 1조에 따르면 어떤 종류의 대북 군사공격도 의회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다니엘 설리번 민주당 하원의원의 주장을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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