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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자동차 변속기로 배터리 방전 고친다? 말도 안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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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자동차 변속기로 배터리 방전 고친다? 말도 안되는 소리!

입력
2015.01.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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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 실외에 주차했다가 아침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당황한 경험은,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 운전자라면 누구나 있을 법한 일이다. 13일 오후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자동차 배터리 방전시 긴급출동 부르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화제가 됐다. 이 글은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혼자서 손쉽게 시동을 걸 수 있는 꿀팁을 다루고 있는데, 14일 오후 3시 현재 조회수 47만7,000여건, 추천 823건, 댓글 364개가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글의 꿀팁은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시동을 거는 방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괜히 으스대다가 망신 당하지 마시길.

▦커뮤니티 속 꿀팁 내용은?

글쓴이의 주장을 종합하면, 시동을 걸 때 발전기(제너레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키를 온(ON)에 두고 브레이크를 밟은 뒤 자동변속기를 P-R-N-D-2-1까지 두 번 정도 내렸다올렸다를 반복하면 시동이 제대로 걸린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바로가기

▶동영상 보기

해당글에 첨부된 사진. 설명은 키를 온에 두고(왼쪽사진부터), 브레이크를 밟고, 자동변속기 기어를 P-R-N-D-2-1까지 움직이는 것을 두 번 정도 반복한 뒤 시동을 걸면 된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다운로드
해당글에 첨부된 사진. 설명은 키를 온에 두고(왼쪽사진부터), 브레이크를 밟고, 자동변속기 기어를 P-R-N-D-2-1까지 움직이는 것을 두 번 정도 반복한 뒤 시동을 걸면 된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다운로드

▦동영상에선 어떻게 시동이 걸렸을까?

게시글에는 "작동원리가 궁금하다"는 내용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 상식적으로 변속기 스틱을 조작한다고 해서 배터리가 충전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 현상은 배터리 문제일 수도 있지만, 변속기와 연결된 인히비터 스위치(inhibitor switch)의 접촉이 불량할 때도 발생한다. 일반적인 차량은 자동변속기가 P 또는 N에 위치해 있을 때 시동이 걸리도록 설정돼 있는데, 변속기와 배터리를 연결해 주는 스위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병일 카123텍 대표는 "변속기 스틱을 위아래로 움직이다 보면 스위치의 접촉 불량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있어서 시동이 걸리게 된다"며 "동영상 속에서 맨 처음 시동을 걸었을 때 배터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던 것도 스위치의 접촉에 문제가 있었다는 근거"라고 분석했다.

▦배터리 방전시 올바른 대처법은?

날씨가 추우면 화학 반응이 억제돼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된다. 일반적으로 영하 15도에 노출된 배터리는 성능의 40~50%가 저하된다.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는 새 배터리의 성능을 100이라고 했을 때 30이하로 성능이 저하되면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배터리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 담요를 덮어 배터리를 보온하는 등 온도를 높여주면 저하된 성능을 회복해 시동이 걸릴 수 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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