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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장증, 호르몬 치료 2~3년 하면 3~5㎝ 성장”

입력
2016.07.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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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없이 키가 심하게 작은 특발성 저신장증이라도 조기에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5㎝까지도 키를 키울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특별한 이유없이 키가 심하게 작은 특발성 저신장증이라도 조기에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5㎝까지도 키를 키울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또래보다 키가 작은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언제나 애틋하다. 특히 특별한 이유없이 키가 심하게 작은 특발성 저신장증이라면 더욱 그렇다. 특발성 저신장증은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국내 어린이 가운데 60%나 될 정도다.

저신장증을 치료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성장호르몬이다. 서지영 을지대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장호르몬을 2~3년 간 투여하면 3~5㎝ 정도 키가 성장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했다. 서 교수에게 아이의 정상적인 키 성장과 올바른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해 들어보았다.

서지영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저신장증 아이를 둔 부모들이 환경호르몬을 걱정해 고기, 달걀, 우유를 먹이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서지영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저신장증 아이를 둔 부모들이 환경호르몬을 걱정해 고기, 달걀, 우유를 먹이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백분위 3% 미만으로 자라면 저신장증

저신장은 성별과 나이에 따라 각 100명이 퍼져 있는 분포도에서 제일 작은 1~2명에 해당한다. 즉, 또래 아이 100명 중 작은 순서로 3명 이내에 드는 경우다. 12~15개월 남자아이라면 71.5㎝, 여자라면 70.3㎝ 미만이 저신장이다.

24개월이 되면 조금 더 분명히 저신장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은 평생 동안 생후 24개월 키의 2배 가량 자란다. 따라서 24개월 때의 키에서 2를 곱한 수치가 부모의 키로 산출한 중간 부모키(남자는 (아버지키+어머니키+13)/2, 여자는 (아버지키+어머니키-13)/2)보다 5㎝ 이상 작으면 성장클리닉을 찾는 게 좋다.

보통 아이들은 영아기와 사춘기에 급성장한다. 생후 첫 1년간은 20~30㎝, 1~2세에는 12㎝ 정도 키가 자란다. 3세부터는 성장속도가 줄어 1년에 5~7㎝씩 성장한다.

이후 10세 남아의 평균 성장속도는 연간 5㎝에 불과하며, 사춘기 직전에 최저에 도달한다. 사춘기에는 약 2년에 걸쳐 다시 급성장한다. 이후에는 성장이 둔화하다가 성인이 되면서 키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다. 3세 이상 소아가 매년 4㎝ 미만으로 성장한다면 성장 지연을 의심해봐야 한다.

저신장증 가운데 특발성 저신장증은 성장호르몬이나 갑상선호르몬, 염색체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성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성장 속도를 관찰해야 한다. 서 교수는 “보통 또래 아이보다 키가 10㎝ 정도 적을 경우가 많다”고 했다.

“성장호르몬 2~3년 투여하면 3~5㎝ 커”

저신장증에 효과가 있는 정확한 치료법은 없다. 그렇지만 성장호르몬 치료로 효과가 많아 성장호르몬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서 교수는 “성장호르몬을 2~3년간 투여하면 3~5㎝ 가량 키가 성장한다는 외국의 연구결과가 다수 있다”며 “비교적 안전한 치료이나 드물게 다른 당수치나 갑상선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소아내분비 전문의에게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 언제부터 호르몬 치료를 해야 할까. 서 교수는 “호르몬 치료는 만 4세부터 가능하지만 너무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주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클 수 있어 아이가 작은 키에 대해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되는 때인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그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까지 성장호르몬을 투여할 수 있으며, 대개 여자 어린이의 경우 15세, 남자 어린이는 17세쯤에 성장판이 닫힌다”고 덧붙였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한다고 해서 모두 키가 잘 자라는 것은 아니다. 서 교수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해도 일부에서는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며 “성장호르몬 치료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성장호르몬 치료에 부작용도 없지 않다. 서 교수는 “성장호르몬 치료가 효과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이 기본이라서 반드시 3~6개월 간격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꼭 소아내분비전문의에게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국내에 성장호르몬 제제로 허가 받은 제품은 ‘소마트로핀’ 성분 등 7가지다. 대부분 주사용 증류수 등을 사용 전에 섞어 써야 하는 동결건조분말 제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제품은 ‘노디트로핀’(노보 노디스크제약)은 이미 채워져 있는 프리필드(Pre-filled) 펜 타입이어서 사용이 편리하며 통증이 가장 적다. 개봉 후에도 25도 이하 상온에서 3주간 보관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다.

아이의 키 성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운동과 숙면, 영양섭취가 필수적이다. 서 교수는 “하루 30~60분 정도 1주일에 5회 이상 심박동수가 올라갈 정도로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며 “식단도 탄수화물 60%, 단백질 30%, 기타 10% 정도로 꾸미는 것이 아이의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적지 않은 부모들이 환경호르몬을 걱정해 고기, 달걀, 우유를 먹이지 않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이들은 성장기에 꼭 필요한 단백질 식품이므로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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