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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산울림 서정성 멀리 했던 나에 대한 질타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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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산울림 서정성 멀리 했던 나에 대한 질타 담았다"

입력
2016.03.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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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창완이 14일 서울 연남동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너의 의미'는 아이유 노래가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고 있다. KBS 제공
가수 김창완이 14일 서울 연남동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너의 의미'는 아이유 노래가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고 있다. KBS 제공

“(지난 2일 낸 신곡)‘시간’은 음악인으로서 나를 질타하기 위해 만든 노래입니다.”

가수 김창완(62)이 14일 서울 연남동의 한 북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근황을 밝혔다. 그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낸 싱글 음반 속 ‘시간’에 대해 “산울림의 서정성을 멀리했던 나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말했다.

김창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시간’은 산울림의 초창기 곡인 ‘오후’(1980)를 연상케 하는 ‘이야기 노래’다. 김창완이 2008년부터 김창완밴드로 활동하며 들려줬던 펑크 음악과 달리 산울림 특유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김창완은 “산울림과 다른 음악적 성격을 구축하길 바라는 조급한 마음에서 김창완밴드로 몇 년 째 펑크 음악을 주로 냈는데 외면당했다”며 “언젠가부터 젊은 세대들이 산울림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하는 걸 보고 ‘도대체 넌 뭐 하는거냐’라고 자문했고, 그렇게 초심을 찾기 위해 시작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김창완은 ‘시간’에서 ‘아침에 일어나 틀니를 들고 잠시 어떤 게 아래쪽인지 머뭇거리는 나이가 되면 그 때 가서야 알게 될 거야 슬픈 일이지’라고 노래한다. 그는 “‘청춘’이 스물 일곱에 쓴 ‘시간’이라면, ‘시간’은 내 나이 예술 둘에 쓴 ‘청춘’“이라고 표현했다. 김창완은 “내가 노래로 하고 싶은 얘기가 뭐였는지를 생각하다 내 아들이나 지인들의 삶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가사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아이유가 ‘너의 의미’를 리메이크하고, 밴드 버스커버스커 출신 장범준이 ‘회상’을 다시 부르는 등 산울림의 노래는 최근 몇 년 새 20~30세대들에게 부쩍 인기가 높아졌다. 김창완은 “복고 열풍이 불며 문화적 주도권을 지닌 이들이 문화 속 원류를 찾다 스스로 과거를 발굴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정작 내가 산울림으로부터 벗어나려 발버둥쳤다”고 말했다. 1977년 ‘아니 벌써’로 데뷔한 산울림은 내년 40주년을 앞두고 있다. 김창완은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런데 다시 산울림 노래가 좋아졌다”고 웃으며 산울림 40주년 특별 프로젝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창완은 지난달부터 KBS1 교양프로그램 ‘TV책을 보다’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책에서 점점 멀어지는 시대에 책에 대해 서로 얘기하고 책을 권하는 게 얼마나 향기로운 삶인가란 생각에서 MC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삶으로서의 은유’(조지 레이코프)를 꼽은 김창완은 “알파고(인공지능)에 세 판 지고 승리를 거둔 이세돌처럼 내게 이 프로그램도 세상의 소리를 들을 큰 기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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