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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을 보는 눈 차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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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을 보는 눈 차가워졌다

입력
2015.05.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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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여론 긍정적 반응 내리막

부정적 반응은 59%까지 증가

재보선 후 '희망 없다' 연관어 늘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향한 온라인 여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초기 30%대를 육박했던 긍정 반응은 지속적 하락세 끝에 최근에는 20%에 근접해 있다. 반면 절반 정도를 차지하던 부정 반응은 약 60%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4ㆍ29 재보선 패배 이후 당 내홍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패배’ ‘희망 없다’ 등 부정적 연관어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일보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스토리닷과 함께 1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문 대표의 공개 발언에 대한 온라인 여론을 추적한 결과, 취임 당일인 2월8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문 대표와 관련된 언급 가운데 ‘믿는다’ 등 긍정어는 24.1%였다. 부정어 비중은 58.8%였다. 온라인 여론의 향배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되는 긍정어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17.6%에 비해서는 높았지만 박정희(31.6%)ㆍ김대중(39.3%)ㆍ노무현(24.9%) 전 대통령에 비해서는 낮았다. 트위터와 블로그를 포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온라인 뉴스 포털의 반응 글 120만5,000여 건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문 대표를 향한 온라인 여론은 추세적으로 악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임 한달 동안 29.4%였던 긍정어 분포는 재보선 국면에서 23.8%로 하락한 뒤 재보선 패배 이후에는 20.6%까지 떨어졌다. 반면 부정어는 50.5%에서 58.8%까지 상승했다. 온라인 뉴스와 SNS 상에서 ‘문재인’이라는 이름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상위 10개의 ‘심리 연관어’ 가운데서도 ‘믿다(6위)’ ‘다르다(7위)’는 긍정 키워드보다 ‘책임지다(2위)’ ‘희망없다(3위)’ ‘패배(4위)’ ‘위기(8위)’ ‘배신(9위)’ ‘막말(10위)’ 등 부정적 인상의 단어가 훨씬 많았다. 유승찬 스토리 닷 대표는 “긍ㆍ부정 여론을 평가할 수 있는 심리 연관어가 매우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는데 그 중심은 재보선 패배를 의미하는 4위의 ‘패배’라는 단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믿는다’ ‘다르다’ 등 긍정 키워드를 부각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를 향한 온라인 상의 긍정적 언급은 취임 초기 ‘소득주도 성장론’ ‘유능한 경제 정당’ 등으로 쏠리다 4ㆍ29재보선 국면을 즈음해서는 ‘선거’ ‘대선’ ‘정권심판론’ 등으로 옮아갔다. 유승찬 대표는 “취임 직후 주춤하던 문 대표에 대한 네티즌 반응이 재보선 이후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당내 갈등과 이를 추스르는데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재보선 패배로 인한 내홍을 질서있게 수습해 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문재인식 어젠다 설정은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문재인(앞줄 왼쪽) 새정치 민주연합 대표가 17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35주년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거리 행진을 하던 중 한 시민이 문 대표의 참석을 반대한다는 뜻으로 엑스(X)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문재인(앞줄 왼쪽) 새정치 민주연합 대표가 17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35주년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거리 행진을 하던 중 한 시민이 문 대표의 참석을 반대한다는 뜻으로 엑스(X)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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