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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건의료 산업에서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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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건의료 산업에서 희망을 본다

입력
2016.06.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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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보건산업 수출이 최근 4년 새 2배로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12일 내놓은 ‘2015년 보건산업 수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의료기기, 외국인환자 진료수입, 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 늘어난 88억3,000만달러(약 10조2,000억원)에 달했다.

한류 확산에 힘입어 최근 급성장한 화장품을 제외하면 의약품 의료기기 등 보건의료산업은 오랜 기간 글로벌 선진기업의 독무대였다. 불과 4년 전인 2011년만 해도 보건산업 수출액(42억달러)은 수입액(84억달러)의 절반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액이 수입액의 93% 수준까지 올라갔고, 올해엔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9%, 6% 성장하는 등 보건산업 수출액이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보건의료 분야의 산업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건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주요 선진국은 바이오ㆍ헬스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이 분야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영국은 의약품, 의료기기는 물론 의료제도와 전문인력 등 의료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해 남미와 아시아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일본도 ‘아베노믹스’의 핵심 전략으로 보건의료산업 강화를 꼽고 있다.

한국은 수출 제조업 중심의 성장전략이 한계에 부딪치며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춘 보건의료산업은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실제 1990년대 이후 우수 인력이 의료ㆍ바이오ㆍ헬스 분야에 집중됐고, 최근 가시적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한미약품이 8조원의 의약기술 수출 계약을 맺어 세계를 놀라게 했고, 서울대병원은 향후 5년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종합병원을 위탁 운영한다. 이미 국내 140여개 의료기관이 해외에 진출했고, 외국 환자도 밀려들고 있다.

진료의 질과 의료서비스는 세계적 수준에 올랐지만 의료기기 및 소재, 생명공학 분야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신약개발ㆍ의공학 등 분야에서 창의적 인재가 배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제도 정비, 적극적 규제 개혁 등이 필요하다. 의료영리화 논란에 발목이 잡힌 원격의료 분야도 조속히 해법을 찾아야 한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로 국제 보건의료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선진국은 물론 저가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과 인도조차 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해 뛰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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