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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경 기자

등록 : 2016.12.01 04:40
수정 : 2016.12.01 04:40

국민연금 손해 인지하고 합병 비율 변경 요청했다

등록 : 2016.12.01 04:40
수정 : 2016.12.01 04:40

국민연금 찬성 위원 檢 압수수색 전 “휴대폰 버렸다”

野 “김수남 검찰총장 특수활동비, 우병우에게 전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기관보고에 대검찰청 기관증인이 불참한 것에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정하기에 앞서 두 회사의 합병비율 변경을 요청했으나, 삼성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삼성물산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당시 합병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하다는 내부 분석에 따라 이런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했지만 사흘 뒤 합병 찬성을 결정했다.

30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1차 기관보고 전체회의에 출석한 국민연금공단 정재영 팀장은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회동에서 합병비율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에서 합병 성사 시 국민연금이 손해 본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당시 삼성 측은 “합병비율(삼성물산 1주당 제일모직 0.35주)은 이미 결정돼 외부에 밝혀져, 사후에 비율을 바꾸면 제일모직 주주 입장에선 배임 문제가 생긴다”며 반대했다고 정 팀장은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7일 홍완선 전 본부장과 이재용 부회장 회동에 배석했다. 정 팀장은 “내부 분석에 의하면, (국민연금이) 약간 불리한 부분이 있어 수정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한 것”이라면서도 “합병안 최종 의사결정은 투자위원회가 결정하지, (이 부회장과의 회동) 현장에 간 사람이 결정할 사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투자위원회 일원으로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당시 투자위원이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쓰던 휴대폰을 버린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신모 전 리스크관리팀장은 “(압수수색 전에) 휴대폰 고장이 잦아 바꿨다”며 과거 휴대폰의 행방에 대해서는 “집에서 쓰레기통에, 분리 봉투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수남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가 현금으로 만들어져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청와대 재임 시절 민정수석실에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장관의 공석으로 특위에 나온 이창재 법무부 차관은 “특수활동비 지출 관리가 엄격하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이 차관은 검찰이 압수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폰 통화녹음 파일 중에 최순실씨가 하명하거나 재촉하는 내용이 있다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서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 재임 당시 근무시간에 최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와 함께 최씨의 단골 마사지센터를 간 사실이 적발돼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장 의원이 “당시 특별감찰반 수사관 이름을 대고 대질심문을 요구하면 응할 의사가 있느냐”고 거듭 묻자, “얼마든지 용의가 있다”고 응대했다.

이날 회의에선 김수남 검찰총장 등 기관증인으로 채택된 대검찰청 인사들의 불출석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반발로 한 차례 파행을 겪는 등 검찰의 비협조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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