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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 강추위 속에서도 “재벌구속” 12번째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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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 강추위 속에서도 “재벌구속” 12번째 촛불

입력
2017.01.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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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최강 한파'를 기록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2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올겨울 '최강 한파'를 기록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2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14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한파 속에서도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이 있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특히 비선실세 뇌물공여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재벌에 대한 처벌 목소리와 함께 고 박종철 열사 30주기를 추모하는 열기가 광화문 광장을 뒤덮었다.

촛불집회 주최측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2차 촛불집회 겸 ‘즉각 퇴진, 조기 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 조기 탄핵과 국정농단 연루 재벌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은 주최측 추산 13만명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이른바 ‘공작정치’ 주범으로 거론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에 쌓여 있는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 총수 구속을 촉구했다. 퇴진행동측은 “최순실 게이트 뒤에는 주요 그룹 총수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있었다“며 “국정농단 사태의 공범인 재벌들을 즉각 체포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LCD 공장에서 근무하다 뇌종양을 얻어 투병중인 한혜경씨 어머니 김시녀씨는 “뇌종양을 얻은 우리딸에게 병원에서는 승마치료를 권했다. 하지만 삼성은 우리 딸은 외면하고 권력자의 딸에게 몇십억원짜리 말을 사줬다”며 “삼성세상에서 우리는 얼마인가. 돈과 권력으로 순위를 매기는 세상이 아닌 사람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을 받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태연 중소상인비상시국회의 의장은 “동네마다 생기는 대형 복합 쇼핑몰은 떡볶이 한 그릇까지 점령하고 있다”면서 “우리 미래는 재벌 혼자 배부른 세상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청와대와 총리공관, SK그룹과 롯데그룹 본사가 위치한 도심 방면으로 행진했다. 청와대로 행진하던 시민들은 정부서울청사 앞에 잠깐 멈춰선 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날려버리자며 청사를 향해 분노의 함성과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직장인 박모(34)씨는 “한일위안부 합의를 강행하고 있는 황 대행은 하루 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집회에 앞서 이날 광화문 광장엔 박종철 열사의 30주기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광장에서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와 민주승리 국민대회’을 열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30년 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돼 이 나라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었다”며 “박 열사가 30년 만에 타오른 촛불혁명을 통해 되살아났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11차 촛불집회 직후 박 대통령을 ‘내란사범’으로 비판하며 분신한 고 정원스님(64ㆍ속명 서용원)의 추모식도 진행됐다.

보수단체도 어김없이 맞불집회를 열고 기세를 이어갔다.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앞에서 ‘9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자리엔 박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을 맡은 서석구 변호사와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윤상현 김진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촛불집회와 탄핵반대집회 참석 인원 집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경찰은 이날 추산한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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