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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후보들 테러정책, 대안 없이 비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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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후보들 테러정책, 대안 없이 비판만

입력
2015.11.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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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자 2차 토론회가 열린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드레이크 대학에서 토론회 실시전에 관계자들이 방송장비를 점검하고 있다.디모인=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자 2차 토론회가 열린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드레이크 대학에서 토론회 실시전에 관계자들이 방송장비를 점검하고 있다.디모인=AP 연합뉴스

2016년 미국 대선 정국이 프랑스 파리 테러로 요동치고 있다. 경제ㆍ인종차별(민주당)이나 불법이민(공화당) 같이 각 당이 주요 이슈로 밀고 있는 국내 정책이 밀려나고 안보와 외교가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

15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대선 후보은 일제히 바뀐 상황에 맞춰 수니파 과격단체 이슬람국가(IS) 발호를 막지 못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며, 경쟁 후보의 무능력을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누구도 구체적 대안은 내놓지 못하는 형편이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외교ㆍ안보 분야에서 공개적으로 오바마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그는 전날 민주당 2차 TV토론에서 “IS는 봉쇄가 아니라 패배시켜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당선되면 미군 추가 파병을 피하기 위해 IS의 확산을 막는 것에만 급급했던 오바마의 ‘봉쇄’정책 대신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공화당 후보들은 오바마와 클린턴을 한 묶음으로 공격하고, IS에 대한 강력 응징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후보는 강경함이 지나쳐 안보ㆍ외교분야에서의 미숙함이 드러나는 바람에 빈축을 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전날 텍사스주 보몬트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난민 25만명을 수용하려고 하는데,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의 수용 계획은 1만명에 불과하다며 트럼프가 또다시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와 함께 여론조사 양강 구도를 형성한 벤 카슨 후보는 ‘미 지상군이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할 뿐 구체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IS와의 대결에서 연합군을 편성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접촉할 국가가 어디냐’는 질문에는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자신이 평소 대 테러 작전에서 미국의 군사적 리더십과 군비예산 증강을 강조해온 점을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또 파리 테러를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의 ‘문명의 충돌’로 규정하면서, 클린턴 전 장관이 “이슬람 전체가 아니라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의 대립으로 좁혀 해석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공격했다. 하지만 그 역시 지상군 파병을 요구하면서도, 실제로 어느 규모가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하고 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해 “우리는 전쟁을 선포해야 하고 미국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군사 개입을 강조했다. 또 클린턴 후보가 전날 토론에서 ‘IS와의 싸움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중요하지만, 이것이 미국의 싸움일 수는 없다’고 말한 데 대해 “이것은 우리의 싸움”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2008년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자문했던 정치분석가 스티브 슈미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부시를 포함한 공화당 주자들이 전략 부재를 이유로 오바마 행정부를 공격하지만, 그들 역시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리 테러가 내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도 당파별로 아전인수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진영의 선거전문가 피터 하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안보 문제를 다뤄 본 경륜 많은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클린턴이 가장 기피하는 상대로 알려진 루비오 의원에 대해 “유권자들은 어린애 같은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반면 공화당 주류 진영의 선거전략가인 빈 웨버는 “이번 사태로 유권자들이 중후하고 진지한 성품을 지닌 부시 후보의 강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개인적 희망이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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