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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출마 포기로 야권 집권 가능성 한층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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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출마 포기로 야권 집권 가능성 한층 높아져

입력
2017.02.0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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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본선 무대 위협 후보 안 보여

외연 확장 한계 약점도 가려질 듯

野 내부 대결 땐 중도 표심 관건

안철수ㆍ안희정 등 文 위협할 수도

31일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인 서울 성동구 마장동 주민센터를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방문 기념 문구를 적은 뒤 들어 보이고 있다. 서재훈기자
31일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인 서울 성동구 마장동 주민센터를 찾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방문 기념 문구를 적은 뒤 들어 보이고 있다. 서재훈기자

범여권 유력 대선 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일단 승기를 잡고 있는 야권 대선 주자들에게 더욱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층 결집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정권심판 분위기와 조기대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 전 총장의 사퇴는 그간 보수뿐만 아니라 중도에 걸쳐있던 지지층의 이탈을 가져 온다는 점에서 야권 대선 주자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그간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반 전 총장 지지층의 40% 정도는 무당파였다”며 “이런 유권자층이 반성은 고사하고 자신들만의 세 결집에만 몰두하는 보수 후보로 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때문에 반 전 총장 사퇴의 가장 큰 수혜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간 내부적으로 공격받아 왔던 외연 확장의 한계 등이 모두 본선 무대에서 상대할 후보를 가정한 약점이었는데 이를 위협할 후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은 본선 경쟁력으로 뒤집기를 노려야 할 후발 주자들의 명분을 빼앗아 당분간 문재인 독주 체제가 지속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하지만 야권 내부 대결에 초점이 맞춰질 경우 중도층에 호소력이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나 안희정 충남지사의 확장성이 커져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은 안 전 대표나 안 지사가 반사이익을 누려 문 전 대표와 해볼 만한 경쟁 구도가 그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가 야권 대선주자 모두에게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이들의 반응도 대체로 담담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좋은 경쟁을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면서도 “국민의 압도적 민심이 정권교체에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자신의 대세론을 자신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안철수 전 대표는 “유엔 사무총장의 경력을 살려 현안들을 풀어내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당연한 결론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고,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소중한 국가적 자산이 정치판에 들어와 훼손돼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전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전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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