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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높이 싱크대ㆍ칸칸수납장’ 편의성 높여 실수요자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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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높이 싱크대ㆍ칸칸수납장’ 편의성 높여 실수요자 공략

입력
2017.01.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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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대책 이후 위축된 분양시장

건설사들 ‘맞춤형 상품’으로 승부

발코니 면적 확대ㆍ내력벽 최소화

거주자 개성 반영해 만족도 충족

`행정타운 두산위브 더 파크` 84㎡ 주방에 적용되는 `칸칸수납` 공간 모습. 두산건설 제공
`행정타운 두산위브 더 파크` 84㎡ 주방에 적용되는 `칸칸수납` 공간 모습. 두산건설 제공
힐스테이트자이 논산 전용 84㎡ 화장실 모습. 욕조 밑부분에 수납공간을 조성했다. 현대건설 제공/
힐스테이트자이 논산 전용 84㎡ 화장실 모습. 욕조 밑부분에 수납공간을 조성했다. 현대건설 제공/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주방 모습. 선반에 키친타월과 크린백을 손쉽게 한 손으로 뽑아 쓸 수 있도록 '핸즈프리랙'을 적용했다. 롯데건설 제공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주방 모습. 선반에 키친타월과 크린백을 손쉽게 한 손으로 뽑아 쓸 수 있도록 '핸즈프리랙'을 적용했다. 롯데건설 제공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전용 84㎡ 주방모습. 사용자의 키에 따라 주방 작업대 높이를 선택하도록 돼 있다. 롯데건설 제공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전용 84㎡ 주방모습. 사용자의 키에 따라 주방 작업대 높이를 선택하도록 돼 있다. 롯데건설 제공

지난달 분양한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는 집안 내부를 세심하게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사용자의 키에 따라 높이를 선택할 수 있는 주방 작업대가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높이(85㎝)의 표준형 주방 작업대뿐 아니라 5㎝ 올린 ‘높은형’을 선보여 키가 큰 주부나 남편도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했다. 또 주방선반에 키친타월과 크린백을 손쉽게 한 손으로 뽑아 쓸 수 있도록 핸즈프리랙을, 거실 벽체에는 타일과 타일 사이에 레일을 달아 선반이나 수납장을 원하는 위치에 설치할 수 있도록 ‘드림라인월’을 적용했다. 분양 대행사 포애드원의 이승화 차장은 “최근 투자수요가 급감한 상황에도 실거주자 중심으로 상품을 꾸린 단지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11ㆍ3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생활 편의성을 높인 상품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사라진 투자수요를 실수요자로 채우기 위해 직접적인 생활과 밀접한 기능에 신경을 쓰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된 79개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7.3대 1에 그쳤다. 지난해 4월 이후 두 자릿수를 유지해온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잔금 대출 제한과 1순위 청약 자격 강화 등 각종 규제가 11월 하순부터 본격화하자 단기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빠진 결과다. 올해는 물량 공급 과잉으로 분양 시장이 하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터라 건설사들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이에 건설사들은 미분양을 막기 위해 실수요자에게 초점을 맞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서비스 면적 극대화도 이런 예다. 3면 발코니를 활용해 실거주 면적을 넓히고도 이를 분양가에는 반영하지 않아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들어서는 ‘동천파크자이’의 경우 전용면적 61㎡에도 3면 개방형 발코니를 적용, 발코니 면적이 무려 42㎡나 된다.

가변형 벽체와 알파룸 등을 활용해 같은 평면이라도 거주자에 따라 어느 공간을 강화할지 선택하도록 한 신평면 설계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내력벽 사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가변형 벽체를 늘려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공간 배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추세”라며 “거주자의 개성을 담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최근엔 집안 곳곳의 편의성을 높이는 ‘세심한 관심’도 늘고 있다. 어린 자녀의 안전을 위해 주방가구 등 집안 모서리를 둥글게 한 경우(힐스테이트 평택 3차)와 욕실에 스마트기기 거치가 가능한 ‘트레이 겸 매립휴지걸이’(동천파크자이), 주방 싱크대에 주방세제 공간을 따로 마련한 ‘세제디펜서’(동천 더샵 이스트포레)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방 수납공간을 더욱 늘리기 위한 ‘칸칸수납장’(행정타운 두산위브 더 파크) 쾌적한 욕실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샤워실과 세면실의 분리(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 자이)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60㎜ 바닥차음재’(e편한세상 시흥) 등도 호평받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건설사의 실수요자 챙기기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편의성 증가는 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우수한 분양 성적은 물론 매매가격도 주변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올라가는 결과로 이어지곤 한다”며 “고객친화적인 실용 설계가 실거주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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