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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브라운” 전자랜드 영입 후 6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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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브라운” 전자랜드 영입 후 6연승

입력
2017.11.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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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수비 약점 보완해 3위 올라

남자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브랜든 브라운이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에서 리바운드 볼을 잡고 있다. KBL 제공
남자 프로농구 전자랜드의 브랜든 브라운이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에서 리바운드 볼을 잡고 있다. KBL 제공

대체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32)은 남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복덩이’로 통한다. 개막 5경기에서 1승4패로 처졌던 전자랜드는 아넷 몰트리(27)를 초반에 퇴출하고 브라운을 영입했다. 브라운이 합류한 뒤 팀 성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8일 현재 단숨에 3위까지 뛰어올랐다.

브라운은 지난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외면을 당했다. 신장 측정 당시 193.9㎝로 장신 선수로 분류되는 193㎝를 ‘살짝’ 넘었다. 기량만 볼 때는 충분히 1라운드 지명도 가능했다. 문경은 서울 SK 감독은 “키가 조금만 작았다면 무조건 1순위였다”고 했고,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키에 비해 팔이 엄청 길다”고 말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기 전 브라운의 (작은)키 때문에 고민하다가 결국 택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브라운은 6경기에서 평균 22.7점을 넣고 1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작은 키는 221㎝에 달하는 양팔 길이로 보완했다. 또 단단한 체구로 전쟁 같은 골 밑에서 상대에게 밀리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브라운은 지난 3일 SK전에서 25점 13리바운드로 선두를 잡았고, 8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선 24점 17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KGC인삼공사전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 주역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이 버티는 골 밑에서 브라운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브라운의 모습은 프로농구 초창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혔던 조니 맥도웰을 떠올린다. 맥도웰은 190.5㎝의 작은 키에도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인사이드를 장악했다. 맥도웰이 전성기를 보냈던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대전 현대(현 전주 KCC)는 정규리그 3연패와 두 차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전자랜드는 ‘만수’ 유재학 감독이 찍은 우승 후보다. 항상 다크호스로만 꼽혔지만 유 감독은 “포지션 별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모았다”며 “다른 팀들은 약점이 한 가지씩 보였는데, 전자랜드는 안 보였다”고 평가했다. 전자랜드는 초반 높이와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복덩이’ 브라운이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강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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