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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안화 SDR 편입, 우리 경제의 기회로 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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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안화 SDR 편입, 우리 경제의 기회로 삼기를

입력
2016.09.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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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정식 편입된다. SDR에 포함되는 위안화 비율은 10.9%로, 미국 달러화(41.7%), 유로화(30.9%)에 이어 세 번째로 엔화(8.4%), 파운드화(8.1%)보다 비율이 높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기축통화가 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또한 위안화가 신뢰할 수 있는 통화로 성장했음을 국제사회가 인정했다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각국 중앙은행과 민간자본은 위안화 보유와 무역결제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중심의 세계경제에 위안화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중 간의 통화갈등도 불가피해 보인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세계 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의 비중은 2009년 8.6%에서 지난해 15.0%로 두 배 가까이 로 높아져 중국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갔다. 그것뿐만은 아니다. IMF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이 위안화의 SDR 편입을 용인한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안화의 SDR 편입 과정에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을 촉진하고, 이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기대가 있다. 반면 중국은 이 같은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위안화를 달러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축통화로 키우겠다는 투지를 불살라왔다.

하지만 위안화가 달러화와 실질적 경쟁관계에 돌입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전망이다.

올해 7월 기준 국제결제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1.90%로 달러화(41.30%)의 20분의 1도 안 된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5년 뒤에도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현재 1%)은 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위안화의 위상이 더디기는 하지만 꾸준히 높아질 것임은 분명하다. 특히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사업이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 등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위안화의 부상은 우리 경제에 양면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늘어나면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반면 중국 경제의 불안정으로 위안화의 진폭이 커지면 우리 경제도 요동칠 수 있다. 특히 중국 경제 동조화가 확대될 경우 우리 경제가 종속변수로 전락할 소지도 있다. 금융당국과 기업 등은 위안화의 SDR 편입 파급효과를 면밀히 살피고,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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