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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권 재편 물살 가속하는 안철수ㆍ천정배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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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권 재편 물살 가속하는 안철수ㆍ천정배 통합

입력
2016.01.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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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3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재편 움직임과 주요 세력 간 주도권 경쟁 양상이 긴박해졌다.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가칭)과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는 25일 전격 통합을 선언했다. 여기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범야권 전략 협의체’ 구성 등 총선 연대 방향을 논의했다. 그 동안 더민주를 이탈한 세력이 여러 갈래로 펼친 신당 창당 움직임으로 어지러웠던 야권의 지형이 일단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대 체제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안 의원 주도의 국민의당은 최근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논란, 내부세력 갈등, 영입작업 부진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지지도가 급락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천 의원의 국민회의와의 통합 성사는 회복의 전기가 될 만하다. 여기에 최근 소통합에 접근한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의 민주당 세력이 가세하면 호남 내 주도권을 한층 단단히 할 수 있을 듯하다.

가깝게는 총선, 멀리는 대선을 앞두고 어지럽게 전개되는 정치세력의 이합집산과 정치인 부침에 대해 호불호와 시시비비를 밝히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을 이끄는 안 의원이 우리 정치의 문제점을 ‘양당 기득권 담합체제’라고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상당수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대치로 꽉 막혔던 쟁점법안 정국이 국민의당의 제3자적 입장 표시로 돌파구가 열린 것도 주목할 만하다.

국민의당이 과연 이번 총선을 통해 양당구조를 깨는 제3의 중도 개혁적 정치세력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최근 들어 안 의원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새정치’는 사라지고, 교섭단체구성 등 당장의 정치교두보 확보에 급급하는 등 현실정치에 물들어간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주요지지 기반이 지나치게 호남권에 치우친다는 점도 문제다. 국민회의와의 통합은 세의 확장인 동시에 호남 기반 의존 심화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천 의원이 광주ㆍ전남 지역 현역의원을 개혁대상으로 지목해왔음에 비춰 국민의당에 합류한 호남 현역의원의 공천문제가 향후 큰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안ㆍ천 두 의원은 이날 통합을 선언하면서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가진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4월 총선에 내세우겠다고 다짐했다. 바로 이 다짐을 얼마나 실천하느냐가 국민의당이 명실상부한 제3의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를 좌우할 것이다. 더민주당과 정의당 등 기존 야권과의 선의의 경쟁과 연대의 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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