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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원 총사퇴 카드로 이탈 막고 與 설득 ‘이중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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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원 총사퇴 카드로 이탈 막고 與 설득 ‘이중포석’

입력
2016.12.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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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장제원(왼쪽) 새누리당 의원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악수하며 서로 사과하고 있다. 장 의원과 표 의원은 지난 1일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표 의원의 탄핵반대 명단 SNS 공개 여부를 두고 언쟁을 벌였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장제원(왼쪽) 새누리당 의원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악수하며 서로 사과하고 있다. 장 의원과 표 의원은 지난 1일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표 의원의 탄핵반대 명단 SNS 공개 여부를 두고 언쟁을 벌였었다. 연합뉴스

야 3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의원직 총사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낸 것은 혹시 있을지 모를 내부 이탈 표를 단속하고 새누리당의 이탈 표까지 늘리기 위한 이중 포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잇따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탄핵안 부결시 모두 의원직을 내놓기로 하고 사퇴서를 써서 당 지도부에게 전달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역사의 큰 분기점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걸고 싸운다는 결의를 다지자는 취지”라며 “하루 남은 운명의 시간, 민주당이 책임지고 반드시 국민의 여망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의원직 사퇴를 넘어 국회 해산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한창민 대변인이 전했다.

야권이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데는 탄핵 민심에 부응하는 측면 외에도 야권에서 단 한 표의 이탈도 생겨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이 담겨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표심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탄핵 가결(200표)을 위해선 야권의 172표부터 단단히 지켜야 한다. 야권에서는 2, 3명의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며 예상 의원의 이름이 돌기도 했다.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탄핵안 투표 후 ‘인증샷’을 공개하자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것도 ‘딴 마음’을 먹을 지 모르는 이탈자를 막기 위해서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투표 용지를 찍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겠다”고 공언하며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금 SNS 상에서 인증샷을 찍지 않는 사람들은 마치 반대표를 던지는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적절하게 처신을 하고 그래도 공개 여부는 국회의원의 품위를 위해서 각자 결정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며 우회적으로 인증샷을 남길 것을 권유했다. 야 3당은 이날 국회 안팎에서 시민들과 함께 심야 농성, 공개 연설회 등 당 차원의 갖가지 ‘무박 2일’행사를 열며 탄핵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힘을 쏟았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내용을 탄핵 사유에 빼달라는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야권 관계자는 “새누리당 표가 꼭 필요하지만 지금으로선 민심만 보고 가야 한다”며 “야권이 흔들리지 않아야 찬성에 동참하려는 새누리당 비박의 이탈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신 야당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학연ㆍ지연 등을 총동원해 개별 접촉을 이어가며 찬성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날 열린 본회의 장에서도 야당 의원들이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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