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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대통령에 미운 털 박혔다" 소문이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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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대통령에 미운 털 박혔다" 소문이 사실로…

입력
2016.12.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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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부회장 나가라’ 청와대 압박

검찰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결론

검찰은 11일 청와대의 이미경 부회장 등 CJ그룹 경영진에 대한 퇴진 압박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검찰은 11일 청와대의 이미경 부회장 등 CJ그룹 경영진에 대한 퇴진 압박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조원동(69)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미경 부회장 등 CJ그룹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한 배경에는 예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있었다. ‘CJ가 현 정권에 미운 털이 박혔다’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조 전 수석에게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이 부회장은 CJ 경영에서 물러나면 좋겠다’고 지시했다. 대통령 지시가 있었던 시점과 장소도 2013년 7월 청와대로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이후 과정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대로다.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조 전 수석은 같은 달 곧바로 손 회장을 불러내 ‘CJ 수사’를 언급하며 이를 전달했다. 손 회장이 다시 조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확인할 때 ‘VIP의 뜻’이라고 한 조 전 수석이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조 전 수석을 기소하며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명시해 ‘CJ 경영진 퇴진 강요’의 정점에 대통령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다음해 9월에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수에 그쳤다는 결론이다.

검찰은 CJ가 언제부터, 왜 대통령에게 밉보기 시작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2012년 대선이 있던 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나 케이블채널 tvN ‘여의도 텔레토비’ 등으로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게 정설이지만 검찰은 이 부분을 여백을 남겨뒀다. 검찰 관계자는 “왜 이런 지시를 내렸는지는 대통령 내심의 영역으로, 직접 조사를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 부분도 대통령 대면조사를 벌일 특검의 숙제로 남게 됐다. 청와대의 요구에도 이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지 않자, 공정거래위원회를 동원해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특검이 박 대통령의 뜻이었는지, 최순실씨가 이 과정에서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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