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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정동영 “10년 만에 국민이 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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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정동영 “10년 만에 국민이 준 기회”

입력
2018.08.05 18:30
수정
2018.08.05 21:5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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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서 68.57% 최고득표

존재감 있는 대안정당 만들 것”

1%대 지지율 극복이 최우선 과제

역전 노리던 유성엽 후보는 2위

최경환ㆍ허영ㆍ민영삼 지도부 입성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의원이 두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의원이 두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8ㆍ5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후보가 차기 당대표로 선출됐다. 평화당 창당 이후 줄곧 2선에 머물렀던 정 신임대표는 위기에 처한 당의 구원투수로 중앙 정치무대 전면에 서게 됐다. 2007년 현 여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로 나섰다 고배를 마신 뒤 오랜 풍찬노숙 끝의 복귀다.

‘강력한 리더십’을 내걸고 출마한 정 신임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최고득표율인 68.57%로 당권을 거머쥐었다. 지난 1일부터 나흘간 1인2표로 진행된 당원투표(90%)와 국민 여론조사(10%)를 합산한 결과다. 역전을 노리던 유성엽 후보는 41.45%로 2위에 올랐고, 3위는 29.97%를 얻은 최경환 후보가 차지했다. 4, 5위인 허영(21.02%), 민영삼(19.96%)후보까지 차득표자 4인은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하게 됐다.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정 신임대표는 “약자 편에 서는 정치를 하라고 제게 10년 만에 기회를 주셨다”며 “최고위원 네 분과 함께 생사 기로에 선 평화당을 살려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평화당의 창당 첫 전당대회로 열린 이날 행사는 당원 1,000여명이 결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초반 정인화 전준위원장이 대회사를 낭독하던 중 당원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단상을 습격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당은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했다.

4선 의원이자 참여정부 통일부장관 출신인 정 신임대표는 당초 압도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손쉽게 당선을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당권경쟁에서 ‘올드보이’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는 점도 “중량감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정 신임대표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선거전이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세대교체론’을 내건 유성엽ㆍ최경환 후보의 협공이 거세졌고, 당원명부 유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평화당 당권경쟁은 막판 과열 양상을 보였다.

정 신임대표는 우선 DY(정동영) 대 반DY로 쪼개진 당을 통합시켜야 하는 임무를 떠안게 됐다. 박지원ㆍ천정배 의원과 지역위원장 33인이 반DY 연대를 공개 지지하는 등 선거를 거치며 내부 세력 경쟁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정 신임대표는 “소속 의원 17명이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치면 답답한 현실을 뚫고 나갈 수 있다”면서 “이제 평화당은 21대 총선을 향해 함께 가는 동지이자 운명공동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부 상황도 녹록지 않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당의 기반인 호남 지역마저 민주당에 빼앗긴 평화당은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1%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고 노회찬 의원 별세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것도 해결해야 할 난제다. 이날 정 신임대표는 “내일부터 총력전을 펼쳐 교섭단체를 복원하고 선거제도 개혁에 당의 명운을 걸겠다”고 밝혔다. 향후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평화당에서 대선 운운하는 것을 국민이 용납할 수 있겠느냐”며 “대표로서 당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답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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