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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정ㆍ난민 입장 첨예…거리엔 화염병ㆍ물대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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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정ㆍ난민 입장 첨예…거리엔 화염병ㆍ물대포 충돌

입력
2017.07.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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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의 시리아 지원 비난

푸틴은 미국 파리협정 탈퇴에 조소

첫 만남 전날부터 날 선 신경전

EUㆍ日 경제동반자협정 합의로

보호무역 반대 분위기 고조시켜

反세계화 시위 10만명 규모 예상

6일 독일 함부르크 도심에서 열린 반세계화 집회 참가자와 경찰, 사진기자가 최루가스로 자욱한 거리를 피하고 있다. 함부르크=EPA 연합뉴스
6일 독일 함부르크 도심에서 열린 반세계화 집회 참가자와 경찰, 사진기자가 최루가스로 자욱한 거리를 피하고 있다. 함부르크=EPA 연합뉴스

7, 8일(현지시간) 이틀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그물로 연결된 세계를 짠다’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시작부터 치열한 갈등을 예고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둘러싼 한국ㆍ미국과 러시아ㆍ중국 간 이견 외에도 충돌 요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첫 만남 전 상대를 향한 비판으로 신경전을 벌였고 매년 G20 때마다 열리는 격렬한 반신자유주의 집회도 이어졌다.

중동과 북한 문제로 입장 차가 명백하게 드러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회담 전날부터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해 한 연설에서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등지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위를 중단하고 시리아와 이란 등 적대적인 정권에 대한 지원을 끊으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전과 금융 범죄, 사이버 공격을 통해 서구의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확장을 경계하는 폴란드의 입맛에 맞춘 발언이지만, 어쨌든 선거개입 논란과 대규모 해킹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를 사실상 ‘서방의 적’으로 규정한 셈이다.

이에 지지 않고 푸틴 대통령도 이날 공개된 독일 일간지 한델스블라트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비판했다. “러시아는 교토의정서에 규정된 온실가스 감축량을 초과 달성해 감축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나라 분량까지 책임졌다”며 교토의정서 불참에 이어 파리협정까지 탈퇴한 미국을 향해 조소를 던지기도 했다.

파리협정은 G20 회의장에서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과 국제 난민 문제 공동대응을 회의 핵심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기후변화 회의론자에 반이민 국경 통제 정책을 실행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선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를 놓고도 여타 국가와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회담 전날인 6일 경제동반자협정 초안에 합의하면서 ‘반트럼프 연대’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편 6일 저녁에는 함부르크 시내에서 1만2,000여명의 반세계화 시위대가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집회를 벌이려다 사전에 배치된 경찰 2만여명과 충돌, 경찰 76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도심으로 진입하던 시위대 일부에게 마스크를 벗을 것을 요구했고 시위대가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거세게 부딪쳤다. 충돌 직후 주최측은 집회를 중단했으나 시위대 일부는 늦은 밤까지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고 경찰도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써 가며 집회 해산에 주력했다. 독일 경찰은 실제 회의가 열리는 8일까지 연인원 10만여명이 집회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G20은 금융세계화를 상징하는 행사이기에 반세계화 운동단체가 전세계에서 집결해 시위를 벌인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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