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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강정호, 선제 홈런에 결승타까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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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강정호, 선제 홈런에 결승타까지 폭발

입력
2015.05.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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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 강정호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빅리그 적응은 끝났다. 이제는 '믿고 쓰는' 강정호(28·피츠버그)다.

강정호가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홈경기에서 2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주로 6~9번 등 하위 타자로 나섰던 강정호의 2번 타자 출장은 처음이다. 하지만 어느 곳에 서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강정호는 이날 선제 홈런포에 이어 결승타까지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6번째 멀티히트로 타율은 0.318에서 0.333으로 올랐다.

첫 타석부터 거침없었다. 강정호는 0-0으로 맞선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 왼손 선발 타일러 라이언스를 상대했다. 최근 2스트라이크 이후 레그킥을 줄이고 있는 강정호는 볼 카운트가 2스트라이크로 몰리자 레그킥을 하지 않고, 3구째 시속 150km의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 홈런영상 보기) 비거리 106m. 지난 4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빅리그 첫 홈런을 때려낸 후 일주일 만에 나온 시즌 2호 홈런이자 홈 경기에서 쏘아 올린 첫 대포다. 3회는 잘 맞춘 타구를 유격수 쟈니 페랄타가 잡아내며 아쉽게 땅볼로 물러선 강정호는 5회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 다시 찬스를 잡았다. 7회 선두타자 스티브 롬바르도치가 볼넷을 골라내 출루하자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후속 조시 해리슨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해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설 강정호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작전이었다. 강정호는 허들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그는 상대 미치 해리스의 2구째 시속 153km짜리 빠른 볼을 때려내 2루주자를 불러들였다. 이날의 승리를 가져오는 결승타였다. (▶ 결승타 순간 영상보기)

수비 또한 좋았다. 강정호는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라이언스가 번트를 시도하자 재빨리 전진수비로 펼쳤고, 타구가 파울 라인 밖으로 뜨자 재빨리 이동해 잡아내며 타자를 아웃시켰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결정적 활약 속에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개막 직후 경쟁자들에 밀려 주로 교체 출장을 했던 강정호는 최근 주전 선수들의 부진 속에 선발 출장 기회를 잡고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날까지 선발로 나선 11경기에서 타율 0.385(39타수 15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하는 등 팀에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빅리그에서 보내는 첫 시즌인데다가, 꾸준한 출장이 보장되지 않아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더욱 눈부신 활약이다. 현지 언론들의 반응도 뜨겁다.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는 "강정호가 더 많은 경기 뿐만 아니라 주전으로도 출전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강정호가 타석에서 반짝반짝 빛났다"며 "강정호가 3루 수비에서도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타율 0.333을 기록할 만큼 타석에서는 돋보인다"고 전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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