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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안먼 망루서 구석으로 밀려난 북한 최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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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안먼 망루서 구석으로 밀려난 북한 최룡해

입력
2015.09.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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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3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성루 위에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그의 좌석 위치는 박근혜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3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성루 위에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그의 좌석 위치는 박근혜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열병식 현장인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61년의 시차를 두고 급변한 북한 사절단 대표의 위치가 주목받고 있다.

1954년 중국의 6차 열병식에서 김일성 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당시 주석의 바로 오른쪽에 위치했었으나 3일 열병식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구석으로 밀려난 것이다.

최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에는 1954년 10월 1일 김일성 전 주석이 마오 전 주석 바로 오른쪽에서 중국의 열병식을 지켜보는 사진이 실렸다.

김일성 주석은 1959년 중국의 11번째 열병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로부터 반세기가 넘게 지난 이날 중국이 항일전쟁 및 반 파시스트전쟁 7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열병식 현장에서 최룡해 비서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오른쪽 끝편에 자리했다.

물론 김일성 주석에 비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한 최룡해 비서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이 주원인이긴 하지만, 달라진 북중관계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김일성 주석 방중 당시 북한과 중국은 한국전쟁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의 혈맹국임을 대내외에 과시했었다.

하지만, 북한이 중국을 '줏대 없는 나라'라고 비난할 만큼 북중관계는 현재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도 최룡해 비서의 지난 2013년 5월 첫번째 방중 이후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오른쪽 두 번째)가 3일 오전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나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오찬 리셉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오른쪽 두 번째)가 3일 오전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나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오찬 리셉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최룡해 비서에 대한 중국의 의전에서도 북한은 격세지감을 느낄만하다.

최룡해 비서는 2일 저녁 단체만찬에서 시진핑 주석과 인사만 나누고 이날도 열병식에 앞서 의례적인 악수를 나눴을 뿐이다.

시진핑 주석이 최룡해 비서와 개별면담을 가질 거라는 징후는 현재 포착되지 않고 있다.

최룡해 비서 자신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가 아닌 북한대표단 단장의 지위로, 노광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 이길성 외무성 부상 등 달랑 3명만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반면에, 시진핑 주석은 박 대통령과는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따로 환영오찬도 베풀었다.

시진핑 주석은 "박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손님 가운데 한 분이다. 잘 모셔라"는 지시를 수차례 실무진에 하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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