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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승복 서명하자, 트럼프 악재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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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승복 서명하자, 트럼프 악재 잇달아

입력
2015.09.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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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벤 카슨에 밀리고

외교정책 질문에 엉뚱한 답변

여름 내내 상승하던 미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기세가 9월 이후 위축되는 모양새다. 그 동안 거부해온 ‘경선 승복’ 서약서에 서명을 하자마자 정반대 성향의 벤 카슨 후보에게 여론조사 1위를 내주는가 하면 라디오 방송에서는 대외 정책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체면을 구기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국 언론은 3일 트럼프가 이날 경선 승복 및 제3당 불출마 서약서에 서명한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오후 뉴욕에서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 단독 회동한 뒤 ‘내가 아닌 누가 공화당 후보가 되더라도 적극 지지하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다.

그는 서약서를 들어 보이며 “그 동안 당 지도부의 공정한 경선관리를 주문해 왔으며, 오늘 서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 “공화당과 공화당이 내세우는 보수의 원칙에 충성할 것을 전적으로 맹세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6일 열린 첫 대선 TV토론 당시에는 승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는 약속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높은 인기를 믿고 서약서에 서명한 바로 이날 줄줄이 악재가 터져 나왔다. 우선 지난달 중순 이후 처음으로 2위로 밀린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몬머스 대학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 흑인 보수논객 벤 카슨과 맞대결을 벌일 경우 36% 대 56%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선 초반인 만큼 트럼프 독주가 언제라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 뼈아픈 것은 외교ㆍ대외정책에서 그의 취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진행자가 이란 혁명수비대 해외 특수부대 ‘알 쿠드스’에 대해 묻자 발음이 비슷한 ‘쿠르드 족’에 대한 것으로 오인해 엉뚱한 답변을 쏟아냈다. 반면 시간을 달리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는 아랍 제국과 테러 조직에 대해 비교적 정확하게 대답해 대조를 이뤘다.

이 밖에도 트럼프의 경선 승복 서약식이 진행되던 건물 밖에서 경호 요원이 트럼프의 인종차별 행보를 항의하는 시위대 중 한 명을 구타해 물의를 빚었다.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에프레인 갈리시아는 “나를 때린 경호원은 며칠 전 트럼프 지시로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를 끌어낸 사람과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측근들은 “경호원이 갑자기 뒤에서 공격을 당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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