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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평화의 소녀상’ 어디로… 건립 장소 선정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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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평화의 소녀상’ 어디로… 건립 장소 선정 난항

입력
2016.09.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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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민투표서 문예회관 선정됐지만

인천시 “문화공간이라 부적합” 반대 의견

광복절 이어 10월 중순 건립도 불투명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47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소녀상을 둘러싸고 소녀상 철거 반대 및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47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소녀상을 둘러싸고 소녀상 철거 반대 및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에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인천시가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됐다.

인천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지난 달 5일 거리 설문과 온라인 시민 투표를 통해 인천문예회관과 부평공원을 소녀상 건립 장소로 잠정 선정했다. 추진위는 잠정 대상지 두 곳 중에 시민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인천문예회관을 최근 인천시에 추천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지난 12일 내부 검토를 거쳐 인천문예회관은 건립 장소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문화공간이기 때문에 소녀상 건립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이 있었다”면서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역사 관계자 등 의견을 물어 다른 장소를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차례 연기 끝에 10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강연희 추진위 사무국장은 “인천문예회관에 소녀상을 세우려면 인천시 동의가 필요한데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재검토하는 수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당초 평화의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의미로 8ㆍ15 광복절에 맞춰 세워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녀상 제작ㆍ설치 비용 모금이 예상보다 저조해 건립 시기가 10월로 늦춰졌다. 추진위는 6월 초부터 약 두 달간 4,200여만원을 모금했다. 목표 모금액 1억원의 40% 수준이었다. 현재 모금액은 7,500여만원으로 목표에 못 미치지만 소녀상을 제작해 설치하는 데는 충분하다고 추진위 측은 설명했다.

추진위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소녀상 건립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하며 모금 운동을 벌여왔다. 6월 발족한 추진위에는 인천YMCA, 인천YWCA, 인천평화복지연대, 인하대교수협의회 등 134개 시민사회단체와 600여명의 시민 추진위원이 참여하고 있다.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희생을 기리고 평화 염원을 담기 위해 전국적으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2011년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에 세워진 소녀상은 지난달 기준으로 42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도 세워졌다. 인천을 비롯해 서울, 경기, 강원 등에서는 건립을 추진 중으로, 전국의 소녀상은 연말까지 약 60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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