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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마다않는 슈틸리케는 원톱 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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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마다않는 슈틸리케는 원톱 주당”

입력
2016.03.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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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국가대표 감독의 통역 3명.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전현직 국가대표 감독의 통역 3명.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국가대표 사령탑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는 통역들은 감독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안다. 보안 유지를 위해 ‘입’도 무거워야 한다. 거스 히딩크(70ㆍ네덜란드) 감독의 통역 전한진(48) 대한축구협회 국제팀장, 조 본프레레(70ㆍ네덜란드)와 딕 아드보카트(69ㆍ네덜란드)ㆍ핌 베어벡(60ㆍ네덜란드) 감독의 통역 박일기(39) 국가대표지원팀장 그리고 울리 슈틸리케(62독일) 현 감독의 통역 이윤규(31) 국가대표지원팀 사원을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인터뷰했다. 전ㆍ현직 감독 통역 3명이 모처럼 모인 자리라 감독 사생활 일부가 살짝 공개됐다.

감독들도 기사, 댓글 다 보나?

보통은 통역이 그날그날 나온 기사를 감독에게 브리핑한다.

언론이나 댓글 여론을 받아들이는 태도에는 감독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전한진 팀장은 “히딩크는 부정적인 기사가 나와도 ‘사실과 다르니 신경 쓰지 말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단끼리만 공유한 정보가 하나라도 새어나가면 노발대발했다.

본프레레는 국내 언론과 사이가 많이 안 좋았다. 박일기 팀장은 “본프레레는 기사만 보면 화를 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아드보카트는 큰 틀에서 동향만 파악하는 편이었다. 반면 슈틸리케 감독은 꼼꼼하게 챙기는 편이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댓글까지 다 본다’는 말도 돈다. 이윤규 씨는 “그건 아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직후 몇몇 선수들이 필요 이상으로 비판 받자 감독님이 보호해주신다고 하신 말씀이 그렇게 와전된 것 같다”며 “하지만 여론을 주시하는 것은 맞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을 모두 본다. 휴가 때도 이 씨가 이메일로 기사를 정기적으로 보내준다. 이 씨는 “감독님이 생각 이상으로 한국에 많은 지인들을 사귀셔서 곳곳에 정보원이 있다. 제가 잘못 보고하면 아마 대번에 알아채실 것이다”고 활짝 웃었다.

최고 주당은?

단연 슈틸리케 감독이다.

소주와 맥주, 와인, 위스키에 각종 폭탄주도 마다하지 않는다. 슈틸리케 감독과 몇 차례 대작한 경험이 있는 박 팀장은 “끝장을 보신다. 난 다음날 힘들어 죽겠는데 감독님은 멀쩡하시다”며 혀를 내둘렀다. 히딩크는 술을 많이 하진 않지만 와인 한 잔에 대화하는 분위기를 즐긴다. 전 팀장은 “히딩크가 요즘도 가끔 한국에 오면 예전 스태프들을 불러 술을 산다. 한 번은 내가 너무 피곤해서 먼저 가겠다고 하니 ‘예전과 달라졌다’며 난리가 나서 달래느라 혼이 났다”고 크게 웃었다. 본프레레와 아드보카트, 베어벡은 술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한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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