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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강경파 지지층만 보며 발언, 당과 국민 갈라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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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강경파 지지층만 보며 발언, 당과 국민 갈라놔…”

입력
2016.04.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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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계은퇴’ 언급 너무 앞서가

安 야심보다 더 큰 가치가 압박

“’대선 앞 야권의 재구성 불가피”

당권 대권 도전 여부엔 입장 유보

김부겸(대구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21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일보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20대 국회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k.co.kr
김부겸(대구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21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일보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20대 국회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k.co.kr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21일 “그간 당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자제해 왔는데, 앞으로는 내가 생각하는 노선이 당의 보편적 노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합리적 중도성향 정치인으로서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더민주 깃발을 꽂은 자신감을 앞세워, 강경파에 좌우되는 야당과 국회 문화를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 당선자는 이날 한국일보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강경파의) 지지층만 의식한 발언들이 당과 국민을 갈라놓았다”며 “그들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에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소야대가 된 20대 국회에서 더민주의 ‘책임 정치’를 강조하며 “반대만 하고 책임지지 않는 정당에 누가 국가를 맡기겠느냐, 야당도 정권 획득을 위해선 안보, 성장ㆍ분배, 노사개혁 등에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 가능성에는 “대구 시민들이 저를 잘 뽑았다는 만족감을 가질 때에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면서 입장을 유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20대 총선 결과의 의미를 부여해 달라.

“정치공급 시장을 독점한 두 세력에 대한 국민적 경고가 이뤄졌다. 대화와 타협 없이 국회가 한 발짝도 못 나가게 만들어줬다.”

_자신을 뽑아준 대구 민심은 무엇인가.

“그 분들도 자신의 견해를 표출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여당에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에 짓눌렸고 야당에는 괜찮은 인물이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저를 매개물로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본다.”

_더민주의 호남 참패 원인과 회복 방안은.

“우리가 국가 전체를 책임지고 운영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어떤 형태로든 함께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

_두 야당이 야권의 금기어인 ‘구조조정’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국가경제를 책임져 본 사람이다. 현재 경제위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우리나라에선 정부와 정치권이 이 부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과거 같으면 야당이 막무가내로 반대하겠지만, 지금은 경제위기 상황이란 인식을 공유하고 국가운영을 함께 고민할 때다.”

_당내에선 김종인 대표 추대 논란으로 시끄럽다.

“야당사에서 대표를 추대한 경우는 극히 예외다. 아주 절박할 때엔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당헌 대로 경선하면 된다. 현 상황을 위기로 볼 것인지를 두고 당내 토론을 통해 결정하면 된다.”

_차기 당권에 도전할 의향은.

“더민주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뭔지, 분열된 야권을 어떻게 모을지에 대한 그림부터 그려야 한다. 그게 없이 입장을 정하긴 이르다.”

_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정계은퇴’를 언급한 게 논란이 되고 있다.

“선거에서 당 후보를 돕기 위해 한 말인데, 이를 가지고 은퇴를 요구하는 건 무리다. 다만 대선 후보로서 당의 중요 자산인 인물의 발언으로는 너무 앞서나간 것 같다.”

_여야 합리적 중도성향 인사들의 모임 ‘6인회’ 멤버 중 김영춘 더민주, 김성식 국민의당 당선자와 함께 당선됐다. 정파를 떠나 이런 모임을 계속 진행할 건가.

“20대 국회에선 그런 모임들이 활발해질 것이다. 당 전체를 지배하는 리더십이 사라졌고, 정치인들도 자기 색깔과 콘텐츠로 선택을 받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_대선에 앞서 야권 재구성은 필요한가.

“불가피하다. 그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정치적 야심보다 더 큰 가치가 그의 독자노선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근거지를 갖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존중한다. 다만 20대 국회에서 양당이 합의를 통해 이루는 게 많아지다 보면 상호신뢰가 다시 쌓일 수 있다.”

_총선 민심을 바탕으로 볼 때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경제위기와 지역ㆍ세대 갈등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문제로 모아질 것이다. 공존과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_개헌에 대한 입장은.

“필요하다. 그러나 5년 단임제냐, 4년 중임제냐 하는 권력구조 개편만 생각해선 안 된다. 1987년 헌법이 제정될 당시와 지금은 사회적 갈등, 양극화, 남북관계 등에서 엄청난 변화가 발생했다. 20대 국회에선 지방분권, 국토균형발전의 가치를 포함해 보다 확장된 시민권 등을 반영한 새로운 헌법이 논의돼야 한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박진만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1일 서울 세종로 한국일보 본사에서 당선 소회와 20대 국회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배우한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21일 서울 세종로 한국일보 본사에서 당선 소회와 20대 국회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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