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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가 궁금해?] “文, 바빠도 밥 꼭 챙기고... 安은 몸살 날 일정 소화”

입력
2017.04.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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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평소엔 ‘무뚝뚝한 부산남자’지만

상인들 손 덥석덥석 잡으며 변화

●안철수

첫날 현충원 등 5개 일정을 소화

시민들 사진 촬영 요구도 많아져

●홍준표

예비후보 등록 안 해 도지사 신분

선관위 직원이 따라붙으며 감시

●유승민

순해 보인다는 지적에 안경 바꿔

주변선 눈썹 문신도 권했다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ㆍ안철수 국민의당ㆍ홍준표 자유한국당ㆍ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치열했던 내부 경선을 마치고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서 첫 주를 보내고 있다. 대선후보가 되면 경호와 예우 등 바뀌는 것이 많다. 또 공식일정 첫날의 동선은 향후 대선 행보를 가늠케 하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부터 대구ㆍ부산ㆍ김해ㆍ광주ㆍ광양ㆍ목포까지 대선후보를 따라다니면서 밀착 취재해 온 마크맨(특정 정치인 담당 기자)들이 현장의 뒷얘기를 풀어놓기 위해 카톡방에 모였다.

불타라 청춘(이하 불청)=대선후보로 지위가 바뀌면서 달라진 점은.

무심한벌꿀오소리(이하 오소리)=대선후보는 4부 요인에 적용되는 ‘을호’ 수준 경호를 받아요. 문 후보도 후보 선출 이전엔 자원봉사자 3~4명이 경호를 맡았는데, 지금은 경찰 경호인력이 7~9명 붙었어요. 최대 20명까지 둘 수 있다고. 공식일정 첫날 경남 봉하마을 방문 때는 문 후보가 타는 검은색 카니발 차량 앞뒤로 7대의 경호차량이 붙고, 의경을 포함해 지역 경찰만 100여명이 투입되기도 했고요.

아빠는 가출중(이하 가출중)= 안 후보는 경선 일정 때 캠프 수행원 1~2명만 따라다니는 경우도 있었어요. 조촐하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대선후보 선출 뒤에는 경호인력 10여명 밀착 마크 중.

2년째 뻗치기중(이하 뻗치기)=유 후보나 홍 후보의 경우 경비가 삼엄한 정도까지는 아니고 경호원 5~6명이 근접 마크하는데 기자들이 따라붙어도 특별히 제지하지는 않는 수준이에요.

오소리=문 후보의 경우 대부분 2012년 대선 때 경호를 맡았던 인력이 다시 파견을 왔다고. 경찰 내부 선발 때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도.

가출중=후보 위상(?) 느껴지네요. 국민의당도 내부 변화 감지됐죠. 지난 1월 안 후보 주도로 중진의원 만찬을 개최했을 땐 당 지도부인 박지원, 주승용, 조배숙, 장병완 의원만 오고 나머지 호남 중진들은 대거 불참했거든요. 그런데 어제 소집한 중진의원 만찬에는 김동철, 유성엽, 황주홍 등 호남 다선 의원들 대거 참석해 ‘안철수로 대동단결’ 분위기 연출했어요.

불청=대선후보들이 전국을 누비는 중인데 이동 수단은?

오소리=문 후보는 검은색 카니발을 이용합니다. 카니발은 실내공간이 넓어 대선주자들이 애용하는 차량이죠. 먼 곳으로 이동할 땐 비행기나 KTX를 타는데, 비행기에선 꼭 이코노미석에 앉는다고. 2015년 비즈니스석에 앉은 홍 후보와 민망한 상황을 연출했다는 일화도 있죠. 그 날이 홍 지사와 무상급식 설전을 벌인 날이라 더 어색했다고. ㅎㅎ

뻗치기=홍 후보는 지방 일정 다닐 때는 당직자와 같이 당 버스를, 따로 다닐 땐 흰색 카니발을 탑니다. 유 후보도 승용차와 청색 카니발을 번갈아 이용하고요.

가출중=안 후보는 대선후보로서 첫 행보로 지하철을 탄 게 눈에 띄었죠. 한 20대 청년이 즉석에서 요청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실시간 중계하고, 청년이 읽던 책을 선물로 받는 훈훈한 광경도 목격됐죠. 그런데 이 청년이 전날 페이스북에 “내일 안철수 후보를 만날 것 같은데요, 질문 주세요”라는 글 올린 게 뒤늦게 알려져 ‘만남 미리 알았던 것 아니냐’는 뒷얘기도. 다만 첫 행보로 시민 스킨십 선택한 건 많이 회자 됐죠.

불청=대선후보가 되자 달라진 모습은?

뻗치기=유 후보는 안경부터 바꿨습니다. 그동안 얇고 동그란 안경테를 썼는데 너무 유하게 보인다는 주변 지적으로 두꺼운 검정색 안경테로 교체했죠. 유 후보가 외모 가꾸기를 싫어해 이마저도 몇 달이 걸렸다는 후문. 주변에선 눈썹 문신도 권했다고 하는데, 유 후보가 손사래 치는 중. ㅎㅎ

오소리=홍 후보가 눈썹 문신의 대명사 아닌지? ㅎㅎ

뻗치기=눈썹 때문에 ‘앵그리 준표’라는 별명도 있죠. ㅋㅋ

오소리=백발이 트레이드 마크인 문 후보는 공식일정 첫날 얼룩덜룩한 머리색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염색이 부담스러워 머리카락을 검게 해주는 샴푸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불청=대선후보의 하루 일과는 어떤지?

가출중=안 후보는 공식일정 첫날 새벽 6시부터 활동을 시작해 현충원, 국회, 일산 킨텍스 서울모터쇼, 여의도 중진만찬 등 5개 일정을 소화했어요. 기자들에게 “저 따라다니다가 몸살 걸릴 수 있어요”라고 엄포를 놓기도. ㅎㅎ

불청=현장에서 본 후보들의 스킨십 능력은?

뻗치기=홍 후보와 유 후보는 경선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대구 서문시장을 하루 간격으로 연달아 방문했는데요. 유 후보는 거의 4시간 동안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상인들이랑 눈 마주치고 손도 잡고 어묵, 김밥 등 시식도 많이 한 반면, 홍 후보는 20분 만에 시장을 빠른 속도로 훑고 바로 떠난 게 대비가 됐죠.

불청=유 후보에게 TK(대구ㆍ경북) 표심 잡기가 더 간절하다는 의미겠죠.

뻗치기=두 후보는 스킨십 스타일도 크게 차이가 났는데, 유 후보는 거스름돈까지 일일이 다 챙겨 받은 반면, 홍 후보는 분식집에서 오뎅 2개 떡볶이 1접시 먹고 1만원짜리 한 장 내밀면서 “만원이면 되죠?”라고 묻는 통큰 스타일을 보였습니다.

오소리=‘무뚝뚝한 부산남자’의 전형이었던 문 후보도 평소에는 뻣뻣하단 평을 듣지만 현장에서는 시민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시장 방문할 때도 어머니들이 “손이 더럽다”며 악수를 피하면 괜찮다면서 두 손으로 덥석덥석 잡기도 하고요. 상인들이 덤을 주려고 하면 괜찮다고 말리는 장면도 여러 번 봤어요.

가출중=안 후보는 불과 1주 만에 지지율이 30%를 돌파하자 시민들 반응이 크게 달라진 게 특징입니다. 일산 모터쇼에선 관중이 구름처럼 모여들었죠. 시민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해 움직이지 못하기도 했고요.

오소리=문 후보는 바쁜 일정 중에서도 절대 끼니는 대충 챙기지 않는 편. 정치인들은 보통 바쁘면 이동하는 차 안에서 김밥 등으로 대충 때우는데, 문 후보는 꼭 제대로 된 밥을 먹는다고. 그래서 수행원들도 밥 굶을 걱정은 안 한다고 하네요. ㅎㅎ

뻗치기=홍 후보 일정을 따라다니면 다른 사람들은 전부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를 입고 있는데 홍 후보만 혼자 양복차림으로 다니는 게 눈에 띄어요. 아직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안 해서 그렇다는. 평소 빨간색을 몹시 선호하는 홍 후보이건만^^. 뿐만 아니라 아직 도지사 신분이기 때문에 지지 호소도 못하고, 공약발표도 못 하는 등 제약이 많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홍 후보 일정에는 선관위 직원이 따라붙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는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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