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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도 트램 도입 검토…찬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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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도 트램 도입 검토…찬반 논란

입력
2018.08.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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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구미시장 선거 공약으로 트램 추진…노선까지 선정

지역경기 활성화 및 친환경 도시 탈바꿈 vs 천문학적 예산 조달 및 대중교통 직격탄 우려

경북 구미시가 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경북 구미시가 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장세용 구미시장이 선거 공약의 하나였던 트램 도입을 추진키로 하면서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트램은 경남 창원과 김해, 경기 수원과 광명, 파주 등 여러 도시들이 추진하다 천문학적 예산과 효능 때문에 중도하차했으나 대구시도 슬로시티 여건이 성숙되면 추진키로 하는 등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어 도입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최근 침체한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고 도시재생과 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트램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버스업계와 시민단체는 막대한 예산과 사회 혼란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16일 구미시에 따르면 트램을 도입할 경우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해 도심 기능을 활성화하고 대중교통체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용역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 조사에서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내년쯤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장 시장은 교통량이 많은 구평~봉곡 직선노선과 사곡~옥계, 산동을 잇는 순환노선 등 구체적인 노선까지 지정했다. 또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트램을 통해 환경친화적 대중교통 중심 도시로 변화시켜 중심지 간 이동효율을 높이겠다며 임기 내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시장은 최근 “부족한 구미의 교통 인프라 시설 보완과 공단 활성화, 관광자원 개발, 도시재생을 위해서 트램 도입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기본계획을 세워 구체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구미지역 대중교통업계와 시민단체는 구미 공단에 근로자들이 집중돼 있어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데다 도시 규모에 따른 예산부담이 막대할 것으로 지적하면서 트램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구미시내버스 관계자는 “고령화로 버스 이용객들이 줄고 있는데 트램을 도입할 이유가 없다”며 “대중교통도 망하고 트램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도 “막대한 예산으로 트램 도입을 강행한다면 구미가 재정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이 정도 수준의 예산이라면 새마을공원 연간 운영비 60억원 논란도 무의미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구미시는 기존 도로에 트램을 도입하면 교통체계 변화와 예산 소요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대구시도 지난달 ‘신교통시스템 도입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 트램 최적 노선 개발 등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과 시민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2021년부터 기본계획수립 및 설계, 착공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한편 경남 창원시는 2021년 트램 완공을 목표로 2011년 예비타당성 심사까지 통과했으나 예산 문제와 노선 중복 등 문제에 부딪혀 보류했고 경기 수원시도 2013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부족 판정을 받아 무산됐다. 또 경기 광명시와 파주시, 전북 전주시, 경남 김해시 등 타 지자체도 트램 도입을 검토하다 지방재정 악화 등 반발에 부딪혀 중단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안정화 박사는 “트램 도입이 쉽지 않은 것은 도시의 방향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실제 아직 도입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자동차, 버스, 보행자 등을 함께 고려한 도시교통망 구축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양대 박민규(철도경영학과) 교수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트램을 도입한다면 침체한 지역 상권을 살리고 특색있는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자동차 생활권에 익숙해져 있어 반발심리가 작용할 수 있지만 대외 홍보와 연구 개발이 병행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장세용 구미시장이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구미시청 제공
장세용 구미시장이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구미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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