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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배수의 진' 호남 유권자들 마음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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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배수의 진' 호남 유권자들 마음 얻을 수 있을까

입력
2016.04.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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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8 상징 광주 충장로 찾아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대선출마 포기, 정계 은퇴”

표심 반전 여부에 주목

국민의당에 날 선 비판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거리에서 '광주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그림 2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거리에서 '광주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거리에서 '광주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그림 2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거리에서 '광주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대권 출마를 포기하고, 정계에서도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5ㆍ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광주 충장로에서 발표한 ‘광주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문 전 대표가 대권 포기라는 배수의 진을 치면서 앞으로 4일 남은 20대 총선에서 호남 표심이 반전될지 주목된다. 문 전 대표는 그 동안 호남의 반노(노무현)ㆍ반문(문재인) 정서에 막혀 호남방문을 하지 못했으며, 이 같은 호남의 정서는 최근 호남과 수도권에서 국민의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회초리를 맞겠다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문 전 대표는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과 같다”며 “진정한 호남의 뜻이라면 저에 대한 심판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목이 메인 듯 연설을 잠시 멈춘 뒤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권포기와 정계은퇴를 담은 이른바 ‘광주 선언’은 호남과 수도권에서 더민주 후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반노ㆍ반문 정서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 김대중(DJ)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광주 5ㆍ18 민주화묘지를 찾아 참배단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 고립감과 상실감만 안겨드렸다”며 “여러분에게 직접 야단을 맞고, 질타를 듣기 위해서, 안 된다는 당을 설득해 이제야 왔다”며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보수진영이 자신과 친노 진영을 공격하는 근거로 삼는 ‘호남홀대론’에 대해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저에게 덧씌워진 ‘호남홀대’, ‘호남차별’이란 오해는 부디 거두어 달라”며 “저와 당과 호남의 분열을 바라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당을 겨냥해선 “호남인에게 지역 정당이란 불명예를 안기면서까지 영달을 쫓는 세력이 이 신성한 호남 땅에서 더 이상은 발붙이지 못하도록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광주에서 60ㆍ70세대(광주공원), 20ㆍ30세대(전남대), 40ㆍ50세대(월곡시장) 등을 만나 의견을 들은 뒤 9일 전북으로 이동해 지원 유세를 진행한다.

한편, 이날 여야 3당은 판세가 유동적인 수도권에 총출동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경기 안양 유세에서 “야당 연대는 참 못난 짓”이라며 일부 지역구의 뒷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서울 은평을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어 여당의 양적 완화를 지목해 “부익부 빈익빈 결과를 초래해 양국화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서울역에서 사전투표 독려행사를 가졌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광주=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4·13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참배단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를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4·13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참배단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를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오후 광주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광주시민들에게 드리는 글' 발표를 마친 뒤 김홍걸 광주공동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오후 광주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광주시민들에게 드리는 글' 발표를 마친 뒤 김홍걸 광주공동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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