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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차르 푸틴, 70%대로 대선 압승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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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차르 푸틴, 70%대로 대선 압승 예상

입력
2018.03.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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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 70-70 목표 달성 관측

내부 반발 의식한 듯 유독 통합 강조

반(反) 서방 ‘강한 러시아’ 강화 될 듯

18일 러시아 대선이 실시된 모스크바의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푸틴 대통령의 사진으로 포장된 여권 케이스를 자랑스럽게 꺼내 보이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18일 러시아 대선이 실시된 모스크바의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푸틴 대통령의 사진으로 포장된 여권 케이스를 자랑스럽게 꺼내 보이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21세기 차르의 대관식은 예상대로였다.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65) 현 대통령이 73%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이 내걸었던 ‘70(투표율)-70(득표율)’의 목표를 뛰어넘는 결과다. 대통령을 넘어 국부(國父)로서 도약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야망을 뒷받침하게 됐다. 그러나 곧장 부정선거 목소리도 제기될 만큼 반(反) 푸틴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는 것은 부담이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0% 개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75%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19일 오전 10시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은 70%의 득표율은 무난히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전(全)러시아여론연구센터(브치옴)의 출구 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73.9%를,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 ‘폼’은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는 11%대 득표율을 보인 공산당 후보 파벨 그루디닌(57)이 차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모스크바 시내 마네슈 광장에서 열린 크림병합 4주년 기념 콘서트 집회에 참석해 일찌감치 연임 사의 연설을 했다. 압승이 예상되지만, 이번 선거에서 반(反) 푸틴 여론이 어느 때보다 크게 분출됐던 만큼 ‘통합’을 강조하는 모양새였다.

푸틴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 팀의 일원이다. 우리에게 이렇게 강력한 수백만 명의 팀이 있는 것에 감사한다”면서 “다른 후보들에게 투표한 사람들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조국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말한 뒤, 군중들과 함께 “러시아!”를 외쳤다.

2030년에 다시 대통령 선거에 나갈 것인가를 묻자, 푸틴 대통령은 “웃기는 질문이다. 여러분은 내가 100살까지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확답은 피했다. 다만 헌법 개정 의사에 대해선 그럴 계획은 없다고 대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헌법의 연임금지 조항 때문에 2024년에는 출마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차기 후계자에게 권좌는 물려주되, 푸틴 대통령이 실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력 로드맵을 만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연임 성공으로 ‘강한 러시아’ 노선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의 선거운동본부 공동본부장 옐레나 슈멜레바는 “승리를 예상하긴 했지만 정말로 아주 대단한 승리”라고 치켜 세운 뒤 “이는 현재 러시아에 가해지고 있는 (서방의) 압박에 대한 단합된 대답”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영국 내 러시아 이중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 등으로 가해지는 서방의 압박에 대해 러시아 국민들은 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엘라 팜필로바 중앙선관위 위원장은 투표 뒤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규정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의 독립 선거감시기구 '골로스'(목소리)는 2,500건 이상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해 정통성 시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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