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수비수 김진수(25ㆍ전북 현대)가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도마에 오른 슈틸리케호에 대해 감독이 아닌 선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4라운드에서 전반 39분 멋진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수는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중국(3월23일ㆍ0-1패), 시리아(3월28일ㆍ1-0승)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7차전 모두 풀 타임 뛰었다. 오랜 만에 태극마크를 단 그는 취약점으로 거론됐던 왼쪽 수비 약점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반대였다. 특히 시리아전에서는 여러 차례 패스 미스를 범하고 같은 왼쪽 공격수인 손흥민(25ㆍ토트넘)과 호흡도 원활하지 않았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4승1무2패(승점 13)를 기록해 이란(5승2무ㆍ승점 17)에 이어 2위다. 본선 직행 마지노선인 2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4승3패ㆍ승점 12)에 승점 1점 차로 바짝 쫓기고 있고 최근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아 팬들을 중심으로 슈틸리케 경질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A매치를 소화하고 나흘 뒤 소속 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김진수에게 대표팀 부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는 “전북에 있을 때나 대표팀 때나 똑 같이 몸 관리를 한다. 대표팀 선수들도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경기가 잘 안 됐다. 무엇이 문제인 지 선수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들 감독님의 문제라고 이야기하지만 내 판단에는 선수들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부터 책임감을 갖고 소속 팀과 대표팀에서 활약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에 이어 김진수도 사령탑이 아닌 선수 책임을 언급한 것이다. 기성용은 시리아전 직후 “밖에서는 감독님의 전술 문제를 탓하는데 내가 봤을 땐 전적으로 선수들 문제다. 감독님은 준비를 많이 했고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 주문했다. 선수들이 보여주지 못했다”고 일갈한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은 3일 결정 난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연다. 기술위는 통상 A매치가 끝나면 대표팀 경기력을 분석하고 대표팀 운영 방안과 대책 등을 논의하기 개최되는데 이날은 슈틸리케 감독 거취에 대해 재신임을 할 지 경질할 지도 다룰 전망이라 큰 관심이 모아진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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