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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무대 선 장애인 양궁 선수, 감격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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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무대 선 장애인 양궁 선수, 감격의 눈물

입력
2016.08.1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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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자하라 네마티(오른쪽)가 10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린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휠체어를 탄 채 사대에 올라 러시아의 인나 스테파노바 선수와 경기를 하고 있다. 리우=AP연합뉴스
이란의 자하라 네마티(오른쪽)가 10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린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휠체어를 탄 채 사대에 올라 러시아의 인나 스테파노바 선수와 경기를 하고 있다. 리우=AP연합뉴스

삼보드로무 경기장 장내 아나운서가 한 선수 소개의 이름을 호명하자 관중석에서는 유독 큰 환호와 응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10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린 브라질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는 휠체어를 탄 이란 선수가 사대에 올랐다.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서 이란 대표팀의 기수로 들어오기도 했던 자하라 네마티(31)였다.

2003년 이란 지진으로 척추를 다쳐 태권도 국가대표 꿈을 접어야 했던 네마티는 “보통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뒤늦게 양궁을 시작했다.

타고난 운동신경에 노력이 더해지며 양궁 선수로서 그는 승승장구했다. 활을 잡은 지 6개월 만인 2006년 이란의 장애인 양궁 국가대표가 된 그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란 여자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이후에도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더 큰 꿈을 꿨다. 마침내 그는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그는 이란 선수 중 유일하게 리우 올림픽 양궁 종목에 출전해 예선 49위를 기록했다. 본선 첫 경기인 64강 상대는 인나 스테파노바(러시아)였다.

네마티가 호흡을 가다듬고 조준한 첫 번째 화살이 10점 과녁에 꽂히자 장내 아나운서가 유독 큰 소리로 “텐”을 외쳤고, 경기장에서는 축하의 박수가 쏟아졌다. 네마티가 1세트 마지막 발을 3점에 맞춰 21-28로 지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과 함께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정신을 다잡은 네마티는 2세트에서 10점 2발을 쏘며 28-27로 승리, 올림픽에서 한 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3세트에서 26-28, 4세트에서 26-27로 연달아지면서 세트점수 2-6으로 패했고, ‘올림픽 1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네마티에게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고, 네마티는 인터뷰 도중 감격한 듯 눈물을 훔쳤다. 취재구역을 빠져나온 뒤에도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요청이 이어졌고, 사인을 받는 팬도 있었다.

네마티는 연신 눈물을 닦으면서도 주변의 축하에 환한 표정을 보였다. 네마티는 이번 대회 이후 열리는 리우 장애인올림픽에서는 여자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리우=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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