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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우린 핵무기 없는 세계 이바지할 것… 미국도 기회 놓치지 말고 성의로 호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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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우린 핵무기 없는 세계 이바지할 것… 미국도 기회 놓치지 말고 성의로 호응해야”

입력
2018.04.27 18: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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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북정상회담 개최 사실 등

北 매체, 이례적 신속 보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오전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판문점=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오전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판문점= 고영권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된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거론하며, 미국을 겨냥해 “마땅한 성의로 호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까지 염두에 두고 미국을 향해 선제적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관측이다.

통신은 이날 ‘기회를 놓치지 말고 마땅한 성의로 호응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치러진 노동당 중앙위 7기 3차 전원회의 결정을 상기시켰다. 통신은 “아는 바와 같이 4월 전원회의에서는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사상강국과 군사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인류의 공통된 염원과 지향에 부합되게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에 이바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엄숙히 천명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일부 불순세력들이 우리의 전략적 결단에 대해 피해망상적으로 반응하면서 ‘제재 압박’이니 뭐니 하는 망언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진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데서 오는 잠꼬대에 불과하다”고 강변했다. 통신은 이어 “대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아무 때나 썩은 막대기 같은 제재 몽둥이를 계속 휘두르겠다고 하다가는 세상의 웃음거리밖에 될 것이 없다”며 “오늘날 미국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강권과 오만이 아니라 예의 있게 처신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법부터 배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미국은 무례하게 놀아대기 전에 우리의 중대 조치에 담긴 깊은 뜻을 바로 읽고 나라의 운명과 전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북미 관계 개선 움직임과 관련, 미국 조야에서 나오는 대북 제재 완화 반대 움직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북한 매체들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신속히 보도했다. 2000ㆍ2007년 정상회담 당시 시차를 두고 오후쯤 첫 보도를 내보낸 것과 대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 31분쯤 내보낸 기사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을 위해 4월 27일 새벽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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