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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회복의 싹 소중히 키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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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회복의 싹 소중히 키워나가자

입력
2017.04.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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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하나마 경기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6만7,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6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1월 20만명 대로 떨어졌다가 2월 37만1,00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5년 12월(49만5,000명) 이후 최대다.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도ㆍ소매업, 건설업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3,000명 줄어들어 지난해 7월 이후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고용률도 60.2%로 0.6%포인트 상승, 3월 기준으로 1997년(60.2%) 이후 2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도 살아나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분위기다. 한동안 추락을 거듭하던 수출은 5개월째 증가세다. 3월 수출은 48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증가했다. 소비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뒷걸음질치던 소매 판매는 2월에 3.2% 증가로 반전했고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세수도 계속 늘고 있다. 일부 해외 투자은행이나 국내 연구소도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물론 제비 한 마리를 보고 봄이 왔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적 경기회복 흐름이 좋고 우리도 부분적으로 그 혜택을 보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글로벌 경기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급선무다.

물론 경기 회복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다각도로 진행 중인 데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 타격’ 논란,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문제 등이 당장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탄핵정국 이후 우리 사회가 대통령 선거에 과도하게 매몰되어 있는 것도 문제다. 대통령 유고 상황에서 곧바로 대선정국에 돌입하면서 눈앞의 경제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새로운 정책이나 성장동력 발굴이 어렵다 보니, 현상 유지라도 하는 게 차선책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경제팀은 혹시 정책 누수가 있는지, 가계부채 위험성은 급박하지 않은지, 보호무역 추세를 헤쳐 나갈 묘안이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대선주자들 역시 무책임한 ‘퍼주기’ 공약을 자제하고, 경제를 진정으로 살리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경제는 심리라고 했다. 겨우 싹을 틔운 회복 흐름을 잘 가꾸고 관리해서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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