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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이제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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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이제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입력
2016.11.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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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상시국회의 온라인 중계-1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주도의 비상시국회의에서 참석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 주도의 비상시국회의에서 참석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이 13일 오후 2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박계와 온건 친박계 등 국회의원ㆍ원외당협위원장ㆍ광역단체장 등 80여명이 모여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있다. 비박계 차기 대선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는 “이제 방법은 국민의 이름으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뿐”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제까지 주장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 2선 후퇴, 친박 지도부 퇴진을 넘어서 새누리당의 해체를 언급했다. 다음은 침통한 분위기속에서 이어지고 있는 참석자들 발언 요지다.

▶김재경 의원

“지역구에서 들은 정보를 종합해보면 어제 진주에서도 버스 23대가 서울로 왔다고 한다. 보기 드물게 진주시내 전역에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 답답하고 참담한 심정일 것이다. 대통령 본인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저항하고 있다. 대체로 주변의 이야기는 대통령이 갖고 있는 고유 권한을 전부 내려놓다시피 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강하게 책임을 묻더라도 헌법의 규정과 절차를 따라야 한다.”

▶나경원 의원

“잘 들 못 주무셨죠? 며칠 전 원외당협위원장 한 분 만나 이야기 나눴다. 본인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있던) 2007년 박근혜 대통령만이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잘 나가던 언론사 기자 그만 뒀는데 그때 아이가 6살이었고 이제 중학생이라고 했다. 이 분이 지금 현실을 보니 제 인생이 허망하다고 하더라. 가슴 속으로 함께 울었다. 여기 모이신 위원장님들 다 똑같으리라 생각한다. 한 표라도 보태보겠다고, 보수의 가치 지키겠다고 얼마나 뛰었나. 그런데 우리 모두 좌절했다. 새누리당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 이제 발전적 해체를 통한 재창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부정한 국정 농단 사건에 우리는 방조자가 됐다. 중차대한 시기다. 우리 새누리당이 다시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보수의 가치를 모으려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

▶유승민 의원

“이런 일로 뵙게 돼서 마음이 무겁다. 간단하게 말하겠다. 지금은 대통령도 당도 모든걸 내려놔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대통령도 당도 모든 걸 그냥 던져버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나라와 국민들의 희생이 너무 클 것 같다. 대통령이 이제는 개인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 국가를 생각하셔야 할 때라고 저는 믿는다. 당 지도부도 이렇게 버티는게 대통령 포함해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국민들이 제일 원하는 것은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을 세우는 정치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 있는 분들 우리가 그런 정치 혁명 할 자격 있느냐 자괴감도 많이 들겠지만, 꼭 해야 한다. 이 자리에 모이신 동지 여러분들도 꼭 뜻을 합쳐서 정치혁명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새누리당 들어온 지 23년 됐는데 지금이 제일 위기라도 본다. 국가적으로도 가장 큰 위기다. 첫째 우리 당이 앞장서서 대통령 상시 감찰하고 수사하고, 또 엄정 기소할 수 있는 별도의 검찰과 다른 기구, 공직자비리수사처가 필요하다. 둘째는 ‘최순실 특별법’ 만들어야 한다. 셋째는 우리당에서 바로 최순실 국정농단 조사위 만들어 그간 당명 개정 과정이나 창당 과정에 개입 여부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이 비상시국회의가 오늘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자리에 오신 분만 합치면 이 나라 구할 수 있다 확신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반성은 입이 아니라 행동으로,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 시점에 당을 해체하고 재창당하는 데 이견 없지만 정당은 사람으로 구성된다. 그 사람이 그대로 있으면서 당명 바꾼다고 해서 새누리당이 거듭났다고 볼 국민 없다. 오늘 그 점 깊이 자각하며 반성하는 자리 됐으면 한다. 다시 국민에게 사죄 말씀 드리며 마무리 하겠다.”

▶원희룡 제주지사

“국민이 주신 판단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당했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일반 국민들의 상식과 도덕성 수준에도 못 미치는 사람들이 온갖 분야에서 탐욕과 인사 전횡과 국가 공권력 동원한 권위주의 시대의 탄압을 서슴지 않았다. 이것은 특정인의 일탈이 아니다. 대통령 본인의 문제다. 몸통은 대통령이다. 두 번째 국민의 판단은 대통령은 직무 수행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거취에 대한 결단해야 한다. 세 번째, 새누리당도 무관하다고 국민은 그리 보지 않는다. 심하게 보면 공범이다. 새누리당의 지금 그대로 역할은 끝났다. 간판 내리고 당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 해체작업을 즉각 착수할 수 있는 비대위로 가야 한다.”

▶이사철 전 의원

“19대 총선 공천에서 잘리고 중앙 정치 관련해 5년 만에 말씀 드려본다. 이정현 대표, 내가 보기에도 무능력하고 무기력하다. 청와대 눈치만 보고 청와대 말씀만 따라 한다. 그런데 그걸 외치는 여러분은 어떤가, 또 저는 어떤가. 김무성 전 대표 등 불통 알면서도, 또 친박계분들 다 이상한 (청와대) 메시지 갖고 왔고 이런 거 알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고 당선시킨 분들이 여러분들이고 저다. 2012년 총선 때 저는 공천 못 받았지만 이번에 공천 받으려 청와대나 친박계 비위 안 거스르려고 무지 애썼다. 정말 창피하다. 우리 모두 결단이라고 말하는데 왜 솔직하게 얘기 못하냐.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하야해야 한다. 무슨 힘과 권위와 능력으로 이 나라 이끌겠다고 외치, 내치 따지고 있나. 우리가 주도해서 ‘하야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제가 제시하는 날짜는 내년 2월 물러나고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하자는 것이다. 내년 2월 말까지 형식적인, 의전적 대통령에 머물고 모든 외ㆍ내치 권한은 여야 합의 추천 총리에게 맡기고 60일이내 대선 치르자.”

▶김무성 의원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께 죽을 죄를 졌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어제 국민의 함성은 우리 국민들의 심판이고, 또 최종 선고였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우리는 여기에 대해서 응답을 할 책임이 있다. 머뭇거릴 시간이 우리에게 없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결정을 빨리 해야 한다. 민의를 거스르면 결국 뒤집힐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해 대통령에게 저도 여러분도 국민들도 철저하게 속았다. 우리를 지지해주셨던 보수층의 가치를 중심으로 무너진 보수세력을 재건해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사태가 심각하고 수습이 어려운 것은 헌법 수호할 대통령이 헌법 위배의 몸통이 되는 의혹을 받기 때문이다. 모든 판단의 기준은 헌법이 돼야 한다. 대통령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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