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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취업 특혜” 반기문 관련 의혹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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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취업 특혜” 반기문 관련 의혹 잇달아

입력
2016.12.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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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SKT서 공고없이 채용” 주장

조카의 13건 부동산 사기 사건

潘ㆍ성완종 관계 등도 의문 제기

潘총장 측, “일일이 대응 않겠다”

민주당 송곳 검증 위해 TF 구성

국민의당은 비판 자제 ‘온도차’

비박 침묵ㆍ친박 호위무사 자청

내년 1월 귀국을 앞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혹독한 검증대에 올랐다.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이어 아들 취업 특혜 등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고 있다. 야권 주자들이 ‘반기문 때리기’에 포문을 연 가운데 여야의 각 세력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대응이 묘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26일 일부 매체는 미국 뉴욕 한인회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반 총장의 아들인 반우현씨가 SK텔레콤 뉴욕 사무소 직원으로 별도의 채용 공고 없이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SK텔레콤 뉴욕사무소가 우현씨의 골프 부킹을 잡아주는 등 ‘집사’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SK텔레콤이 반 총장 일가의 스폰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 측은 “컨설팅과 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이 인정돼 채용했다”며 “뉴욕사무소에는 접대비로 배정되는 예산이 한 푼도 없고, 아예 골프장 회원권 자체가 없다”며 해명했다.

정치권에선 반 총장의 조카인 반주현씨가 13건의 부동산 사기 사건과 관련해서도 반 총장의 배경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 반 총장 재산 취득 경위 등으로 반 총장에 대한 검증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반 총장 귀국에 맞춰 야권이 폭발력 있는 의혹들 폭로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반 총장 측은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2008년 대검 중수부 수사 당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반 총장에게 23만 달러를 제공했다고 진술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며 정면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검증 국면에서 처음부터 밀리기 시작하면 대선 무대 데뷔도 못해보고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후곤 대검 대변인은 “검찰이 (박연차 전 회장의 금품 제공 리스트) 진술 등 자료를 가진 것은 없다”면서도 “고소, 고발이 들어오면 그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주자들까지 가세해 반 총장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반 총장을 향해 “기름장어처럼 피한다면 제2의 박근혜가 나올 수 있다”며 맹공을 퍼붓는 한편, 당내 검증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리는 등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1월 귀국 이후 컨벤션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미리부터 김 빼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 총장과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선 공식적 비판 논평은 자제해 온도 차를 보였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반 총장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으나 의혹을 조기에 털고 가라는 ‘조언’에 가까웠다는 해석이다. 안철수 전 대표도 “본인이 아직 어떤 정치를 하겠다고 말씀을 안 했다. 지금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겠냐”고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반기문 모시기’가 급선무인 여권의 스탠스도 미묘하게 갈렸다. 비박계의 개혁보수신당은 반 총장 관련 의혹에 대해 의도적으로 침묵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반 총장에 대한 야권의 비판을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흠집내기를 중단하라”며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강윤주기자 kkang@hn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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