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깽깽이풀·섬말나리… 무심코 지나친 들꽃, 이리도 사랑스러웠나

알림

깽깽이풀·섬말나리… 무심코 지나친 들꽃, 이리도 사랑스러웠나

입력
2015.06.24 14:33
0 0

녹음에 가려 잘 눈에 띄지 않지만 여름 꽃도 자세히 보면 나름 매력이 넘친다. 까치수영이 곡선 꽃대가 맵시를 뽐내고 있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녹음에 가려 잘 눈에 띄지 않지만 여름 꽃도 자세히 보면 나름 매력이 넘친다. 까치수영이 곡선 꽃대가 맵시를 뽐내고 있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한여름 더위에도 꽃과 나무는 쉬지 않는다. 녹음에 가려 봄 꽃만큼 주목 받지 못하지만 여름에도 가을에도 야생화는 꾸준히 피고 진다. 찬찬히 살피는 만큼 아름다움에 끌린다. 한국관광공사가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 탐방’ 이라는 주제로 7월에 가볼 만한 식물원 5곳을 선정했다. 꽃 한 송이에 담긴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섭리를 배우는 여름 숲과 정원을 소개한다.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양구생태식물원

양구생태식물원에서 한 아이가 생강나무 잎사귀를 맛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제공
양구생태식물원에서 한 아이가 생강나무 잎사귀를 맛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제공

대암산은 정상에서 금강산과 설악산을 조망할 수 있고, 산마루에 용늪이 자리한 생태계의 보고다. 대암산 자락 양구생태식물원은 식물원 입구에서부터 히어리, 깽깽이풀, 대청부채 같은 멸종위기 희귀 식물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주과학놀이터, 버섯 조형물이 귀여운 피크닉광장은 돗자리 펴고 도시락을 먹기에도 좋다. 계곡 위에 걸린 초롱다리를 건너면 비밀의 숲이 시작된다. 여름에는 기린초와 산딸기가 가득하다. 생태해설사와 동행하면 지나치기 쉬운 야생화며 나무에 대해 알려준다. 자작나무 꿀풀 우산나물 등 나무와 야생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숲의 모든 생명체가 친근하고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비밀의 숲 옆은 습지원, 야생화정원, 로맨스정원, 약용식물원 등으로 꾸몄다. 잣나무가 빽빽한 곳에는 명상의 숲길을 만들었다.

[여행 정보] ▲ 위치: 강원도 양구군 동면 숨골로310번길 ▲양구생태식물원 www.yg-eco.kr, 033)480-2529 ▲청춘양구 문화관광 www.ygtour.kr, 양구군청 생태산림과 033)480-2171 ▲ 주변 볼거리 : 두타연, 양구백자박물관, 펀치볼, 을지전망대, 제4땅굴, 국토정중앙천문대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야생화 배움터, 청양 고운식물원

작은 꽃잎이 모여 피는 분홍조팝. 한국관광공사제공
작은 꽃잎이 모여 피는 분홍조팝. 한국관광공사제공

고운식물원은 숲 전체를 정원으로 꾸민 야생화 배움터다. 25년간 8,800여 종의 수목과 꽃이 알뜰하게 채워져 식물과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과 국내외 조경사도 많이 찾는다. 피튜니아와 한련 화분이 가득 매달린 터널을 지나면 본격적인 정원 여행이 시작된다. 수련원과 습지원, 장미원, 야생화와 어우러진 조각공원, 양귀비가 피어난 일년초원, 독특한 꽃 모양의 디기탈리스가 자라는 열대수련원과 사계정원으로 이어진다. 정원을 잇는 길목에는 노루오줌과 바위취, 수국 등 야생화가 한창이다. 서양봉선화로 불리는 임파첸스가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고 원추리와 비비추도 7월이 절정이다. 잔디광장에서 도시락을 즐길 수도 있다. 230m를 내려가는 미끄럼틀인 롤러슬라이드는 아이들에게 인기다. 식물원 안에 마련된 방갈로에서 하룻밤 머물며 여유 있게 야생화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여행 정보]▲위치: 충남 청양군 청양읍 식물원길 398 ▲고운식물원 www.kohwun.or.kr, 041)943-6245 ▲ 청양군 문화관광 http://tour.cheongyang.go.kr, 041)940-2492 ▲주변 볼거리: 칠갑산도립공원, 장곡사, 장승공원, 지천구곡

●여름 꽃 핀 무릉도원, 포항 기청산식물원

기청산식물원의 울릉자생식물 섬기린초. 한국관광공사제공
기청산식물원의 울릉자생식물 섬기린초. 한국관광공사제공

1969년 기청산농원으로 시작한 기청산식물원엔 현재는 2,5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한다. 정문부터 숲길이 펼쳐진다. 초입의 양치식물원, 자생화원, 울릉식물관찰원을 지나 가장 안쪽의 용연지, 희귀멸종위기식물원까지 이어진다. 그 중간에 식용식물원과 암석원, 해변식물원이 자리한다. 기청산식물원은 2004년 환경부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경상도에서 자생하는 멸종 위기 식물 10종을 보전하고 있고, 섬개야광나무, 섬현삼, 섬시호 등 울릉도 자생식물이 많다. 이맘때면 멸종 위기종 섬시호를 비롯해 섬말나리, 섬기린초 등이 꽃을 피운다. 백두산에서 채종한 자주초롱꽃도 자웅을 겨룬다. 뿌리가 땅 위로 무리 지어 솟아오른 낙우송 고목과 미로를 걷는 재미를 더하는 대숲도 볼거리다. 야생화 심고 기르기, 나무피리목걸이 만들기 등 목공예와 천연염색 체험도 운영한다.

[여행 정보]▲위치: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로175번길 ▲ 기청산식물원 www.key-chungsan.co.kr, 054)232-4129 ▲ 포항시 문화관광 http://phtour.ipohang.org, ▲ 주변 볼거리: 하옥계곡, 덕동문화마을, 환호공원, 죽도시장,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

●손쉽게 꽃과 산을 만나다, 성주 가야산야생화식물원

가야산야생화식물원 꽃차시음장. 한국관광공사제공
가야산야생화식물원 꽃차시음장. 한국관광공사제공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백운동탐방지원센터 바로 아래 해발 550m에 자리하고 있다. 2006년 개장해 성주군이 직접 운영한다. 여행자를 처음 맞이하는 공간은 실내 전시관과 온실이다. 야생화 표본과 나무 곤충 화석 표본까지 전시되어 아이들의 학습 장소로 인기다. 이 식물원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가야산은분취, 가야산잔대, 가야물봉선이다. 모두 가야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가야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울창한 숲 산책로를 따라가면 구름다리를 건너 전망대에 닿는다. 이곳에는 만물상 능선을 항공촬영 한 뒤 그대로 축소해 만든 가야산 축소모형을 설치했다. 꽃차 시음장에서는 나무수국, 앵두, 참취, 목련, 벌개미취, 산딸나무, 물봉선, 등나무, 삼지닥나무 등 갖가지 꽃의 색과 향을 담은 꽃차를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여행 정보]▲위치: 경북 성주군 수륜면 가야산식물원길 49▲ 가야산야생화식물원 www.gayasan.go.kr, 054)931-1264 ▲ 성주문화관광 www.sj.go.kr/tour, 054)930-8371▲○ 주변 볼거리 : 성주애지리문화농원, 성주푸른문화촌, 독용산성, 성주호, 성주한개마을, 세종대왕자태실

●식물 유전자원의 최대 보고, 용인 한택식물원

한택식물원의 섬초롱. 한국관광공사제공
한택식물원의 섬초롱. 한국관광공사제공

한택식물원은 9,700여 종 1,000만여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자생식물만 2,400여 종에 달한다. 테마 정원이 36개로 둘러보는 데 족히 2~3시간이 걸린다. 입구에서 식물원 지도와 대표 식물 55종의 사진이 있는 팸플릿을 받으며 시작한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전망대를 향해다 보면 식물 군락이 자연스럽게 모습을 바꾼다. 노루오줌, 매미꽃, 골잎원추리, 산수국 등이 7월에 만나는 대표적인 꽃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허브&식충식물원에는 파리지옥, 네펜테스 등 식충식물 100여 종과 다양한 허브를 식재했다. 자생식물 1,000여 종을 심은 자연생태원은 ‘식물원의 심장’이다. 호주온실에선 유칼립투스, 바오바브나무를, 중남미온실에는 안데스산맥과 열대식물을, 남아프리카온실에서는 나무알로에를 비롯한 사막식물을 볼 수 있다. 음식과 돗자리는 불허하며, 애완동물 출입도 제한된다.

[여행 정보]▲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한택로 15 ▲한택식물원 www.hantaek.co.kr, 031)333-3558 ▲투어용인 http://tour.yongin.go.kr, 031)324-2068

▲ 주변 볼거리: 한국민속촌, 와우정사,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