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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 세계지리 점수 재산정… 메가톤급 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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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 세계지리 점수 재산정… 메가톤급 후폭풍 예고

입력
2014.11.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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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상승 예상 넘는 9000여명… 추가합격 이의신청·소송 잇따를 듯

출제 오류로 판정된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모두 정답처리 되면서 당시 오답 처리된 수험생 1만8,884명 중 9,073명(48%)의 등급이 하나씩 오르게 됐다. 등급 상승 인원이 예상보다 많고 상ㆍ하위권에 고르게 분포된 데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변화도 큰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등급 상승자가 많아지면서 각 대학들의 추가합격자 결정에 대한 학생들의 이의신청과 법적 소송 등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다시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지난해 지원했던 대학의 추가합격을 선택할 경우 2015학년도 대입 결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오류 관련 피해학생 구제방안’을 발표했다. 오답 처리된 수험생 중 표준점수가 3점 오른 수험생은 1만2명, 2점 오른 수험생은 8,882명으로 집계됐다. 백분위 점수도 21명을 제외한 1만8,863명이 최소 1점에서 최고 12점까지 상향 조정됐다.

당초 평가원은 점수를 재산출할 경우 4,800여명의 등급이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예상보다 등급 상승자가 많았다. 김성훈 평가원장은 “오답 처리됐던 수험생의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의 산정 기준을 변경된 원점수에 따라 재산정하지 않고 지난해 기존 성적 산정 때와 동일하게 적용해 처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다시 산출하면 전체 평균이 올라가 오답 처리됐던 수험생 중 일부의 성적이 오히려 낮아지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변경된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입학전형 결과를 재산정해 추가 합격 여부를 결정한 뒤 다음달 17일부터 합격 여부를 안내하도록 했다. 수험생들이 별도로 해당 대학에 신청하지 않아도, 대학들이 피해 학생들 모두에 대해 전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추가합격한 학생들이 해당 대학에 다니려면 내년 2월 13~16일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추가합격 여부를 판단할 인원이 1만9,000명에 육박하는데다 수시모집에 적용되는 등급 상승자가 많고, 정시모집의 기준이 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상승폭도 커 파장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성적 재산출로 추가 합격의 기대가 커진 피해 학생들이 또다시 불합격 처분을 받았을 경우 이의신청이 쇄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등급 상승과 표준점수, 백분위의 변화는 지난해 대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준”이라며 “대학들에 대한 점수 공개 요구 등이 쇄도할 것이며 이 파장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오답 처리로 애초부터 하향지원을 했던 학생들은 대규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대입 결과가 뒤집힌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한 후폭풍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종=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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