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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의 운명 달려온 메이웨더-파퀴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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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의 운명 달려온 메이웨더-파퀴아오

입력
2015.04.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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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복서 가문 출신… 링 밖에서도 주먹 써

작년 가장 돈 많이 버는 운동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ㆍ미국)의 몸 속에는 ‘복서의 피’가 흐르고 있다. 미국 미시건주에서 태어난 메이웨더는 복싱 가문 출신이다. 아버지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 역시 복싱 트레이너고, 삼촌 로저 메이웨더는 복싱 선수로 활동햇다.

메이웨더는 자연스럽게 ‘조기교육’을 받게 됐다. 메이웨더의 아버지는 그가 걷기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메이웨더를 체육관에 데리고 다녔다. 아버지는 가는 체육관마다 메이웨더를 스피드백 앞에 서게 했다. 메이웨더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펀치를 날리는 꼬마가 됐고, 일곱 살이 되던 해에 처음 자신의 복싱 글로브를 갖게 됐다.

하지만 메이웨더의 가정 환경은 불우했다. 아버지가 마약 거래 혐의로 형을 살기도 했고, 어머니마저 아동 학대 혐의로 선고를 받기도 했다.

메이웨더가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오직 링 안이었다. 1996년 19세에 프로에 입문한 메이웨더는 20년 가까이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 1996년 KO승을 거두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메이웨더는 5체급을 석권하고 47승을 거뒀다. KO승만 26번이다. 2008년 은퇴를 선언했지만 2009년 다시 링에 올라 챔피언 타이틀을 수집했다.

불행했던 가정환경 탓인지 메이웨더는 링 밖에서도 주먹을 휘둘러 사고를 치는 일이 잦았다. 2002년 가정폭력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04년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여성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일도 저질렀다. 2012년에는 내연녀를 폭행한 혐의로 두 달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줄곧 아버지 메이웨더 시니어가 매니저와 트레이너를 겸했지만 때로는 아버지를 해고하고 삼촌 메이웨더를 고용하기도 했다. 슬하에는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갑부 복서’로도 유명한 메이웨더는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하는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운동 선수’순위에서 2012년과 2014년 1위에 올랐다.

배고파 시작한 권투… 대통령 후보 거론 인생역전

'헝그리 정신' 필리핀의 영웅으로

매니 파퀴아오(37ㆍ필리핀)는 가난을 딛고 일어선 필리핀의 국민 영웅이자 스포츠 스타, 현역 국회의원이다. 이제는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기도 한다.

파퀴아오는 필리핀 만다나오섬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6학년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났고, 파퀴아오는 거리 생활을 전전할 정도로 지독한 가난에 시달려야만 했다. 13세때까지 길거리에서 빵을 팔기도 했다.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 파퀴아오는 무작정 배를 타고 가족을 떠나 필리핀 마닐라로 향했다. 파퀴아오는 한때 사제의 길을 걸으려다 했으나 굶주림에 벗어나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아마추어팀에 둥지를 틀 수 있게 됐다.

그 후로 2년 뒤 16세에 나이에 프로 무대에 섰다.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파퀴아오를 당해낼 자는 없었다. 그는 복싱 사상 최초로 8개 체급 타이틀을 획득하는 새 역사를 썼다. 또 8개 체급에서 10개의 타이틀을 획득했고, 복싱 사상 처음으로 4개 체급에서 연속으로 타이틀을 따는 기록을 세웠다. 파퀴아오는 169㎝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8개의 체급을 넘나들며 오스카 델 라 호야(미국), 후안 마뉴엘 마르케스(멕시코), 안토니오 마가리토(멕시코), 미누엘 코토(푸에르토리코) 등 전설의 복서들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파퀴아오는 2007년에 정계 입문을 시도했다. 하지만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고, 다시 프로 복서 생활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2009년에 스스로 새로운 정당을 창당했고, 2010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영화에도 두 차례 출연했고, 필리핀의 광고, 텔레비전 쇼 등에서도 아이돌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현주 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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