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기자

등록 : 2018.07.17 15:26
수정 : 2018.07.17 18:54

"첫 주연이라 단점 많이 드러나... 찍다보니 성장하는 느낌"

등록 : 2018.07.17 15:26
수정 : 2018.07.17 18:54

JTBC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엘로 활동하는 김명수는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통해 배우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JTBC 제공

지난 5월 22일 방송된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2회. 불판에 지적 장애가 있는 중학생 아들이 다쳤다며 한 여성이 고깃집 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다. 판사 박차오름(고아라)은 조정을 일임한 재판장의 지시를 어기고 양측의 얘기를 끝까지 듣는다. 그는 결국 고깃집 사장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끌어낸다. 박차오름의 행동을 보며 동료 판사 임바른(김명수)은 스스로를 돌아본다. “법복을 입으면 사람의 표정은 지워야 하지만, 사람의 마음까지 지워서는 안 되는 거 였는데…”

배우 김명수(26)가 연기를 하며 마음에 가장 깊게 새긴 장면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성산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원고와 피고 모두를 이해하게 된 사건”이라며 “이기적인 사람보다 그를 그렇게 만든 사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명수는 2010년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엘로 데뷔했다. 가수로는 8년째 활동하고 있다. tvN ‘닥치고 꽃미남밴드’(2012), SBS ‘주군의 태양’(2013) 등에 출연하며 연기 맛을 들였다. 지난해 MBC ‘군주-가면의 주인’에서는 사극 연기를 선보이며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도 들었다.

연기 이력이 제법 쌓인 김명수에게 ‘미스 함무라비’는 특별했다. 그는 당찬 박차오름을 보며 “부조리한 일에 순응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돌아봤다. 드라마는 박차오름을 메스 삼아 법원 내부의 위계질서, 전관예우 등 일상이 돼버린 부당함을 해부하고 통렬히 비판한다. 김명수는 드라마 내용을 지켜보며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걸 느꼈다.

김명수는 온라인 댓글을 자주 확인한다. 시청자의 질책을 받아들이며 차기작에서 더 성장할 것을 다짐한다. 울림엔터테인먼트

김명수는 연기를 할 때마다 가수 활동을 병행했다. ‘미스 함무라비’는 달랐다. 전체 방송 분량의 90%를 사전제작한 드라마라 자신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임바른이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이 연출을 맡은 곽정환 PD와 처음에는 달라 고민하고 연구도 많이 했다. 김명수는 “PD, 작가님과 따로 대본읽기를 하며 (인물을) 공부했다”며 “준비를 꼼꼼히 하고 촬영하니 큰 이견 없이 대사 톤이나 캐릭터를 설정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도 마다하지 않았다. 첫 주연으로 촬영분량이 많다 보니 자신의 단점이 더 눈에 띄었다. “감정표현이 살짝 과한 장면”이 있었고, “발음도 조금은 부정확”하게 느껴졌다. 그는 평소처럼 온라인 댓글을 보며 네티즌의 지적을 참고 삼아 연기를 바로 잡아갔다. 김명수는 “그런 비판은 성장의 동력이 된다”며 웃었다.

노력은 성과로 돌아왔다. “연예인이 아닌 진짜 임바른처럼 보인다”는 시청자의 칭찬을 듣고 그는 연기한 보람을 느꼈다. 김명수는 “팬들이 ‘이 친구는 키우는 맛이 있다’고 말한다”며 “(실력을) 타고나지 않아 꾸준히 노력한다. (나는) ‘성장형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명수는 올해 솔로앨범을 내놓을 생각이다.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자신만의 음악성을 보여주고 싶다. 그는 “게임도 두 캐릭터를 같이 키우면서 하면 재밌지 않나”라며 “가수 엘이라는 캐릭터는 어느 정도 만들어졌으니 요즘은 배우 김명수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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