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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 괴(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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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 괴(怪)

입력
2014.07.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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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7일 개막

47개국 210편 11일간 상영

남미ㆍ中 등 복합 장르물 집중 소개

다큐멘터리 영화 '틴토 브라스의 모든 것'
다큐멘터리 영화 '틴토 브라스의 모든 것'
1954년작 원조 '고지라'
1954년작 원조 '고지라'

독일영화 ‘스테레오’를 개막작으로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17일 11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올해 영화제에선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공상과학(SF) 영화를 중심으로 현대 장르영화의 특징인 복합 장르영화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장르 영화의 신대륙으로 떠오르는 남미영화와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영화의 현주소도 보여줄 예정이다. 47개국 210편이 상영된다. 테리 길리엄, 프루트 챈, 미이케 다카시, 토브 후퍼, 유키사다 이사오 등 유명 감독들의 신작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특별전으로 마련한 ‘괴수대백과: 고지라 60주년’과 이탈리아의 에로티시즘 전문 감독 틴토 브라스 회고전이다.

고지라 60주년 특별전

동서양을 막론해 가장 유명한 괴수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고지라가 올해 회갑을 맞았다. 고지라는 핵실험의 영향으로 생긴 방사능 괴수다. 고지라란 이름은 고릴라와 일본어로 고래를 의미하는 구지라를 결합해 탄생했다. 외모는 공룡과 악어를 합성했다. 1954년 혼다 이시로 감독의 ‘고지라’를 시작으로 일본에서만 28편이 제작됐다. 일본 영화 사상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미국에서도 두 차례나 만들어졌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시로 감독의 원조 고지라를 포함해 ‘괴수대전쟁’(1965)과 ‘괴수총진격’(1968), ‘고지라 대 헤도라’(1971), ‘메카고지라의 역습’(1975), ‘고지라 VS 비올란테’(1989) 등 7편이 부천영화제 동안 상영된다. 28번째 고지라 영화이자 고지라 탄생 50주년 기념작인 ‘고지라 파이널 워즈’(2004)도 볼 수 있다.

고지라 시리즈는 일본 문화 개방 금지로 국내에 정식 개봉할 수 없었다. 이번 특별전은 고지라 영화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고지라는 일본의 경제발전에 따른 도시 건물의 고층화에 맞춰 50m 키로 시작해 100m까지 성장해왔다. 고지라를 바라보는 영화적 시각이 어떻게 바뀌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틴토 브라스 감독 회고전

이탈리아의 틴토 브라스 감독은 소프트코어 포르노그라피(표현 수위가 낮은 도색영화) 전문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데뷔 초 아방가르드 영화에서 SF, 코미디, 미스터리 스릴러, 웨스턴 등 다양한 영화를 연출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72년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될 정도로 국제 영화계에서 예술적 재능을 인정 받은 적도 있다.

이번 회고전 상영작 중엔 브라스 감독의 1960년대 영화가 두 편 포함돼 있다. 모큐멘터리(다큐멘터리 기법으로 허구를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형식) 요소를 가미한 SF 코미디 ‘비행 접시’(1964)와 반전 메시지가 강한 ‘아우성’(1968)은 그가 단순히 ‘섹스’만 밝히는 감독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브라스 감독의 대표작 ‘살롱 키티’(1976)와 ‘칼리귤라’(1979)도 상영된다. ‘살롱 키티’는 나치 정부의 친위대가 당원들과 고위 인사들을 감시하기 위해 베를린의 사창가를 도청하고 스파이들을 매춘부로 위장시킨 내용을 그린다. ‘칼리귤라’는 로마제국의 황제 칼리귤라의 흥망성쇠를 파격적으로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관음증적 시각과 장난스러운 성적 유희로 채운 ‘훔쳐보기’(1994), ‘두잇’(2003)도 상영한다. 틴토 브라스가 왜 그리 여성의 가슴과 엉덩이에 집착하는지 알고 싶다면 다큐멘터리 ‘틴토 브라스의 모든 것’(2014)이 답이 돼 줄 것이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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